휴대폰 요금 '자동이체 할인' 결국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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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가 휴대폰 통신 요금 자동이체 1% 할인 혜택을 전면 폐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통신사가 수익 개선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달 1일부터 신규(번호이동 포함)로 가입하는 이용자부터 그동안 적용해오던 `요금 자동이체 1% 할인`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KT는 올해 1월 초부터 가입하는 이용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개별 가입자에게 1%는 미미할 수 있지만 통신사 입장에서 보면 막대한 금액이다.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평균 가입자당월매출(ARPU)인 3만1800원에서 1%는 318원이다. 5230만명 가량인 이동통신사 가입자가 1%씩 요금을 더 내면 한 달 약 166억원의 매출이 증가한다. 실제 은행 자동이체 방식으로 요금을 납부하는 가입자 수는 60% 정도로 추정돼 최대 월 약 100억원, 1년에는 1200억여원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할인 폐지 첫 달에만 1억여원의 비용을 절감했다”며 “기존 가입자가 나가고 번호이동 등 신규가입자가 빈 곳을 채우는 시장 구조 속에서 누적 비용절감 액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의 이 같은 정책은 급격히 악화된 수익성 보전과 함께,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에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사와 신용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른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지난해 11월부터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저비용 수수료 구조인 통신업 특성상 카드사의 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어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카드사가 제시한 1.85%~1.89%의 수수료율은 현행 1.5%보다 0.35%p 이상 높다. 전체 이용자 중 통신비를 카드로 결제하는 비중은 30%로 추정된다. 따라서 카드사 방안대로 인상시 한 달 20억원 가까운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은행 자동이체 가입자만 요금을 1% 할인했던 것도 신용카드사의 불만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통신사와 신용카드사의 갈등이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사 관계자는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과 각종 무료 애플리케이션 등장에 따른 수익성 악화, 수수료율 인상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한 통신사로선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이런 저런 혜택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요금납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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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