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역별 핫이슈] <7>한국형 실리콘밸리 `대구테크노폴리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대구테크노폴리스 실증형 테스트베드의 필요성에 대한 개념도

최근 찾은 연구개발과 첨단산업의 중심 대구테크노폴리스(이하 텍폴) 조성 현장. 준공 3개월을 앞둔 텍폴 현장은 아직 공사차량이 흙먼지를 날리며 분주히 오가는 허허벌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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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관 예정인 대구테크노폴리스내 국립대구과학관

대구시 달성군 현풍, 유가면 일대에 자리한 텍폴은 연구와 산업시설 외에 주거, 상업, 교육, 문화, 레저 등을 갖춘 계획인구 5만명의 명품 신도시가 조성 목표다.

첨단 유비쿼터스 시티(U-City)의 미래형 도시며, 낙동강과 비슬산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정주여건을 기반으로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꿈꾼다.

하지만 R&D와 산업, 교육이 어우러진 첨단복합도시로 건설되어야할 텍폴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기반조성공사 공정률은 85% 수준이지만 입주예정기업이 모두 들어와 공장을 가동하려면 앞으로 2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업분양률은 65% 수준이지만 현재 입주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기업은 단 2곳뿐이다.

◇유치에만 치중, 기반 허술

텍폴 입주를 위해 분양계약을 맺은 기업은 현재 73곳이다. 이 중 지구 내 최초 외국투자기업인 나카무라토메정밀공업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 IHL이 공장을 가동 중이다.

분양계약 기업 중 59개사는 사업계획상 올해 안에 입주해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지만, 실제로 착공에 들어간 곳은 한두 곳에 불과하다. 연내 가동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텍폴은 계획상 오는 6월 준공이지만 기업들이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인 폐수종말처리장은 오는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텍폴의 준공시기도 3개월 늦춰 9월쯤 준공할 계획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공장 가동을 위한 폐수종말처리장 공사가 다소 늦어져 기업들이 입주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 같다”며 “폐수종말처리장 공사 준공은 9월이지만 오는 6월부터 처리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연구기관은 텍폴에 속속 입주하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경권연구센터 2곳이 입주했다. 오는 28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대구센터가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내달이면 대구과학관도 문을 연다. 한국기계연구원(KIMM)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도 공사가 한창이다. 올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 지능형자동차부품주행시험장도 문을 연다.

지금부터는 연구기관과 기업들의 각종 민원을 해결해줄 전담기구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기업 및 기관들의 불편을 원스톱으로 해결해줄 전담기구가 없어 먼저 입주한 기관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한 연구기관 관계자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나 대구시에서 기관 및 기업 유치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교통과 편의시설 등과 관련된 각종 민원에는 등을 돌리고 있다”며 “이를 지원해줄 전담창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IT접목한 텍폴 스마트타운, 실행에 나서야

텍폴이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 첨단산업단지가 아닌 R&D와 산업, IT가 창조적으로 융합된 개념으로 발전해야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텍폴을 스마트타운으로 구축, 스마트 IT분야 기업들의 기술과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즉 스마트타운 실증단지로서의 역할을 부여해야한다는 개념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열린 대구이노폴리스포럼에서 김현덕 경북대 교수는 텍폴에 스마트IT분야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스마트타운 구축을 제안한바 있다.

택폴에 스마트타운 실증형 테스트베드를 구축, 첨단기술 및 제품 실증단지 및 미래 기술 체험, 스마트 IT 기업 네트워크 구축 및 교류의 중심으로 만들어야한다는 내용이다.

김현덕 경북대 교수는 “텍폴 스마트타운 구축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지속성장과 발전역량을 극대화하고 역동적인 벤처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노폴리스포럼에서 도출된 이번 정책제안은 현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기술사업화센터로 공이 넘어와 있지만 사업화를 위한 움직임은 더딘 편이다.

스마트타운과 관련된 인프라 구축 및 실증단지 운영을 위한 센터 구축에 드는 국비, 부지공급을 위한 지방예산 확보 등 사업비 마련단계에서 걸림돌이 적지 않다

게다가 대구연구개발특구 중 한 곳으로 자동차와 기계, 그린에너지, IT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로 구성될 텍폴에 IT기반 스마트타운을 조성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반대의견도 있다.

김용욱 연구개발특구 대구기술사업화센터 육성사업팀장은 “대구이노폴리스포럼을 통해 정책제안을 받았지만 IT 중심 스마트타운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룡 대구이노폴리스포럼 위원장은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스마트타운 입지로 적합하지만 조성을 위해서는 돈이 투자되어야하는 사업”이라며 “연구개발특구와 대구시가 스마트타운 정책이 실행될 수 있도록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시 달성군 현풍과 유가면 일대 726만 9123㎡부지에 조성중인 미래형 첨단복합도시다. 사업기간은 지난 2006년부터 2013년 6월까지며, 총 사업비는 1조 7313억원 규모다.

텍폴은 영남권 신산업 창출기지를 모토로 지난 2006년 12월 지방산업단지로 지정됐다. 그 이듬해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2008년 5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되고, 2011년 1월 연구개발특구로 잇따라 지정됐다.

2009년 5월 기반조성공사에 들어가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11년 6월 U시티 구축 용역 수립 및 착공에 들어갔으며, 오는 9월쯤 기업들을 위한 폐수처리장 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텍폴에는 자동차부품과 기계메카트로닉스, IT융복합, 에너지 관련 기업 100여개가 입주할 예정인데 현재 73개 기업이 분양 계약을 맺었다. 분양율은 65% 수준이며 분양 기업중 50%는 기계와 자동차업종이다.

외투기업 나카무라토메정밀공업과 현대IHL이 현재 공장가동에 들어갔고, 현대중공업과 디젤엔진 글로벌 기업 미국 커민스가 공동투자한 현대커민스엔진은 지난해 11월 착공, 내년 5월 완공예정이다.

텍폴에 가장 먼저 입주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지난 2011년 대학원 개설에 이어 내년엔 학부과정 개설을 위해 학사동 건립이 한창이다. 경북대는 텍폴에 IT융합대학원을, 계명대는 지능형자동차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연구기관으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경권연구센터가 이미 입주했고, 이달 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센터가 준공식을 갖는다. 대구과학관은 내달 개소한다.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현재 텍폴에는 908세대 규모의 공공임대 아파트인 `하나리움 퀸즈파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구시는 텍폴 조성이 완료되고 연구기관 및 기업들의 입주가 끝나면 약 3조 5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가가치 유발액은 6조 4000억원이며, 고용유발효과도 8만4000명에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위치 : 대구시 달성군 현풍·유가면 일원

사업기간 : 2006년 ∼ 2013년-사업규모 :726만 9123㎡

사업비 : 1조 7313억원

입주 기업 : 자동차부품, 기계메카트로닉스, IT융·복합 등 100여 업체(예상)

입주 가구수 : 1만 7930여 가구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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