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스마트폰 게임 유통사업에 진출한다. 카카오톡이 주도하는 시장에 게임 1위 업체가 내민 도전장이 어떤 형태로든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자체 게임만 서비스하던 `넥슨플레이`를 외부 개발사에 개방한다. 상반기에만 외부 개발사 게임을 포함해 총 20여종의 신작을 넥슨플레이에서 선보인다.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만 서비스하다가 카카오톡처럼 게임 유통 채널로 영역을 확대한다.
넥슨플레이에서는 현재 11종의 자체 개발 스마트폰 게임을 서비스한다. 상반기에 30종 이상으로 늘리는 셈이다. `에어라인 월드`(네오윈게임즈), `진퍼즐삼국지(가칭)`(트라이톤소프트) 등 외부 개발사 작품이 대기 중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사업을 시작한다. 신규 퍼블리싱 게임 중 일부는 해외 판권을 확보했다.
넥슨은 일찌감치 모바일게임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되레 사업을 축소했다. 피처폰 시절 엔텔리젼트를 인수하고 게임빌, 컴투스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했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다.
모바일게임과 플랫폼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김정주 회장의 질책도 한몫한다. 김 회장은 “넥슨이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타사보다 뒤처졌다”며 속도 경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빠르게 바뀌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맞춰 내부 의사결정 단계를 줄였다. 서민 대표까지 가지 않고 조동현 신사업본부장이 의사결정을 한다. 작품 검토부터 최종 계약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한 달에서 20일 이내로 빨라졌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