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예비역 병장 신혜권의 미래전읽기]이스라엘 군의 인재양성 프로그램

체크포인트소프트웨어테크놀로지(체크포인트)는 지난 1993년 설립돼 1996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스라엘 대표 보안기업이다. 현재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이어 하드웨어 시장까지 진출, 30여개국에 80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외에 컴버스, 나이스시스템, 오디오코드, 컴퓨진도 이스라엘의 보안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이 기업들은 공통점이 있다. 길 슈웨어드 체크포인트 CEO를 비롯해 창업자가 모두 이스라엘의 중앙정보부대인 `쉬모네 마따임`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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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모네 마따임은 1959년 이스라엘 정보부대 소속 연구기관으로 군의 정보통신기술(ICT)을 맡는 전자부대로 출발했다. 인터넷 보안분야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창설 50년이 지난 현재 이 곳 출신은 이스라엘 보안산업을 주도한다. 이스라엘 ICT와 과학기술을 군 출신이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환경이 가능한 것은 정부가 병역의무제도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공계 출신의 인재에게 군 복무시 과학기술자로서 연구개발(R&D)을 담당하게 해 첨단 기술을 습득하게 한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인재육성 프로그램 `탈피오트`도 운영한다. 탈피오트는 과학·물리·수학 분야 영재를 위한 방위군 엘리트 교육 프로그램이다. 매년 최상위권 고교 졸업생 50명을 지원한다.

탈피오트에 선발된 이공계 영재는 군 복무 중 수학·물리를 학습하고 컴퓨터 공학을 복수로 전공한다. 방위군은 이들의 전문성을 무기 등 연구개발(R&D)에 활용한다. 이들은 향후 군 생활로 얻은 경험과 교육,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창업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군은 어떠한가.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란 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많은 인재들은 군에 입대하기를 기피한다. 군 복무 기간은 버리는 시간이라고 만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미래전은 네트워크중심전(NCW)로 첨단 기술을 보유한 군만이 승리를 할 수 있다. 민간 이상의 첨단 ICT와 과학기술을 필요로 한다. 우리 군도 병역의무제도를 적극 활용해 우수 이공계 학생 지원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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