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장관 최문기 내정]최 내정자 "삼성전자 같은 기업 30~40개는 돼야"

최문기 미래부 장관 내정자의 경영 스타일은 ETRI 원장 재임시절을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뚝심`으로 통했던 최 내정자가 늘 강조했던 얘기는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3만~4만달러에 진입하려면 삼성전자와 같은 1등 기업이 30~40개는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이 부흥해야 나라 경제가 바로 선다는 주장을 늘 해왔다.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재임하며 내건 캐치프레이즈가 `신 르네상스`였다. 제2의 부흥기를 만들자는 얘기였다.

공교로운지, 아니면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있어서 인지 지난 2006년 ETRI 원장이 되자마자 `신 르네상스`를 내걸며 ETRI 산하 연구소마다 `미래부(창의기술미래기술연구부)`를 하나씩 다 만들었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 융합과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이어야 한다는 걸 이미 7년 전에 간파했다는 얘기다. 최 원장 바통을 이어받은 김흥남 ETRI 원장은 융합기술미래기술연구부를 모두 통합해 창의미래연구소를 만들었다.

당시 미래부 초대 부장을 맡았던 정명애 ETRI 미래기술연구부장은 “당시 최문기 원장은 연구 프로세스에서 일어나는 병목현상을 제거하고 체계화하는 일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전체적인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원활하게 운영되게 하는데 강점이 있는 분”이라고 회고했다.

연세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ETRI로 돌아와 `ETRI서 뼈를 묻고 싶다`고 공언한 안치득 통신인터넷연구부문 소장은 “최 원장은 산업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두루두루 폭넓게 업무를 꿰뚫어야 하는 장관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며 “ETRI서 전문성을 갖고 인프라 기술 개발을 무난하게 진두지휘 한 경력이 있는데다 원장직 이후에도 KAIST에서 경영대 테크니컬경영을 강의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어 장관직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추켜세웠다.

프로세스 전문가답게 당시 최 원장은 연구 인력의 중소기업 현장 파견제 도입,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한 융합기술생산센터 건립, 연구품질 보장을 위한 `Q마크제` 도입으로 관심을 끌었다. 특히 기술사업화를 위해 ETRI 기술지주회사를 만들어 연구소 기업 육성에 공을 많이 들였다.

최문기 원장 시절 소장직을 맡아 손발을 맞췄던 손승원 현 ETRI 창의미래연구소장은 “ICT의 미래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탁월한 장관을 미래부 장관으로 맞게 된 것은 다행”이라며 “출연연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선 조직을 창의, 미래 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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