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내 1조원 규모의 중소·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중소기업청은 14일 창업과 성장,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투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모태펀드 4680억원을 출자해 1조원 규모의 중소·벤처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의 `2013년도 모태펀드 운용계획`을 발표했다.
모태펀드 출자 재원은 지난해(2094억원)보다 큰 폭(123%)으로 확대됐다. 펀드 조성 규모도 지난해(5505억원)보다 갑절 가까이 늘렸다. 중기청은 올해 대기업 및 연기금과 공동으로 400억~1000억원 규모의 청년 창업펀드를 조성한다. 39세 이하 청년 창업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한다. 연령에 제한을 둬 투자하는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소기업을 중견기업 및 대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성장 사다리펀드(가칭)도 500억원 규모로 새롭게 조성된다. 창업기업에 40% 이상, 중견기업에 20~60% 투자하는 펀드다.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및 중소·벤처기업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펀드는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한국벤처투자와 정책금융공사, 국민연금 등 공공 투자기관이 공동 출자한다.
창업 초기기업에 펀드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창업초기 전용펀드는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중기청은 창업-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투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벤처투자 회수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만기 도래 벤처펀드의 청산 지원을 위해 미처분 현물자산을 인수하는 세컨더리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개인 및 엔젤 투자 지분을 전문적으로 인수하는 엔젤지원형 세컨더리펀드를 300억원 규모로 각각 조성한다.
창업 초기 세컨더리펀드와 기업 간 인수합병(M&A) 전문펀드도 각각 500억원, 300억~1000억원 규모로 마련한다.
문화콘텐츠 모태펀드는 총 1893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글로벌 콘텐츠펀드가 10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국내 콘텐츠기업이 해외 진출 목적 프로젝트나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100% 투자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만화, 저예산 독립영화 등 정책적 육성이 필요한 콘텐츠 분야에는 743억원이 투입된다. 애니·캐릭터·만화(200억원), 재무적 출자자 매칭(200억원), 제작초기단계(200억원), 독립영화와 중·저예산 영화(143억원) 등이 대상이다.
애니·캐릭터·만화는 펀드 출자자를 모집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제도를 개선해 대기업 출자를 허용한 것이 특징이다. 재무적 출자자 매칭펀드는 시중은행과 연기금 등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펀드로 올해 처음 도입했다.
중기청은 오는 7월 금융위가 개설 예정인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KONEX·코넥스)의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코넥스 전문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성 규모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중기청은 금융위원회 등과 협조해 일반 국민으로부터 소액자금을 모집해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도 도입할 계획이다.
김순철 중기청 차장은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도 시장 전문가들이 올해를 반세기 만의 IT 창업과 벤처투자의 최적기로 인식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모태펀드 출자 예정액의 70% 이상을 출자하고, 민간자본을 적극 유치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을 융자가 아닌 투자 중심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태펀드 세부 펀드별 조성 계획
출처:중기청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