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을 국산화한 비손테크가 75㎾급 신제품을 개발했다.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은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해 대기압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주는 장비다. 미국 리차드슨이 독점해 온 30㎾ 이상급 대용량 제품을 이 회사가 지난해 국산화했다.
비손테크(대표 정연실)는 최근 75㎾급 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을 개발, 석탄을 가스화하는 장비 전원장치로 공급하고 산업용 건조기와 VOC 가스 제거용 장비를 비롯한 환경·에너지 제품 등 응용분야로 사업범위를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제품을 이용한 산업용 건조기는 음식물이나 필름, 건자재 등을 건조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고용량 마이크로웨이브 장치와 특화된 마이크로웨이브 건조장치를 연결해 면은 분당 10m, 종이필름은 분당 40m까지 건조할 수 있다. 세라믹 특수소재도 가능하다.
환경 분야에서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고효율 열풍장치로 만들어 반도체 제조공정에 쓰이는 불산을 비롯한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리액터 장치로 공급할 계획이다. LNG 가스를 이용한 기존 장비를 대체하기 위해 온도를 최고 800도까지, 바람의 양을 10㎝까지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웨이브 온수기와 건조기 등 대중성 있는 소형제품도 개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마이크로웨이브 온수기는 전기나 가스로 용기를 가열해 물을 끓이는 기존 온수기와 달리 물에 직접 마이크로웨이브를 가해 끓여주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량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전기를 마이크로파로 전환해 주는 효율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마케팅 전문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세계 시장을 무대로 시장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타당성검토를 마치고 양산단계로 가면 투자자를 유치해 직접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정연실 사장은 “비손테크는 RF 기술과 마이크로웨이브 관련 원천기술 특허를 다수 보유해 이를 응용하기 쉽다”며 “올해는 건조기와 온수기 등 고효율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완제품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