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올해 빌딩에너지 관리, 건설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크게 확대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융합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포석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상장사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통신사들이 스마트 빌딩관리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새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
오는 15일 KT와 LG유플러스, 22일에는 SK텔레콤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주총에서 KT와 SK텔레콤은 나란히 클라우드 기반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KT는 사업목적에 △부동산업과 주택사업을 위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에너지진단사업, 에너지절약전문사업, 기타 에너지이용합리화 관련 사업을 추가한다. 전자는 KT가 보유한 빌딩에너지관리, 시설관리 솔루션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건물관리컨설팅과 용역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에너지 관련 사업 내용을 추가한 것도 건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에너지 진단사업에 진출해 토털 컨설팅 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SK텔레콤은 `기계설비공사업 등 건설업`을 신규 사업 추진에 따른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역시 클라우드 기반 BEMS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KT와 SK텔레콤의 사업목적 추가는 BEMS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도 BEMS는 최적의 모델이다. 통신사가 보유한 기업회선과 클라우드 인프라 등 기업 통신상품에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결합했기 때문이다.
KT는 마포 에너지통합운용센터(TOC)를 구축하고 IT를 활용한 에너지 관리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사 사옥에 IT 솔루션을 적용해 13.7%의 에너지를 절감했고, 전국 이마트 110여 개소의 전력 수요관리(DR)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서울시병원회와 클라우드 BEMS 사업 협약을 체결했으며, 빌딩·백화점 등에도 이 기술을 적용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조직개편과 인사 등으로 바뀌는 사내외 이사들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KT는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을 사내이사로, SBS 사장을 역임한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SK텔레콤은 올해 그룹 인사에서 지주회사 SK 사장이 된 조대식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사외이사에는 서울지방국세청장 출신의 오대식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사외이사로 청와대 대통령실 중소기업비서관을 지낸 한미숙 한양대 학연산클러스터 특임교수를 신규 선임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