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중소·중견기업 투자펀드가 3000억원 이상 조성된다.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내수 중심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운용기관이다. 수출기업화 펀드 결성을 위해 주요 연기금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연기금으로는 모태펀드와 함께 3대 벤처펀드 자금원(LP)인 한국정책금융공사·국민연금관리공단 등의 참여가 유력해 보인다.
과거 팬아시아펀드 등 해외 시장 진출 펀드 결성 사례가 있지만 주요 출자기관이 공동으로 중소·중견기업 수출펀드 결성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가 글로벌화로 중소기업이 중견·대기업으로 올라서는 성장 사다리를 놓겠다는 의지와 일맥상통한다. 업계는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정책자금 부재를 꼽는다.
정유신 대표는 “정책자금은 시장 실패 영역과 취약한 분야에 지원해야 한다”며 “우리 산업 성장단계별로 보면 엔젤투자 시장과 함께 중소·중견기업 글로벌화 분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는 공동 투자기관과 함께 해외 시장 정보 제공에 나서는 등 전략적 투자자 역할을 한다. 홍종일 엠벤처투자 대표는 “수출기업화 펀드는 내수기업에 자극을 준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벤처캐피털뿐만 아니라 주요 투자기관이 해외 정보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투자 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