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하반기 스마트 셋톱박스를 내놓고 스마트 IPTV 시장에 본격 가세한다. 스마트 IPTV를 서비스하는 KT와 LG유플러스도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고 맞대응에 나선다. 현재 구글과 제휴해 지난해 가장 먼저 `u+tv G`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가 앞서 가지만, 3사가 모두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하반기에는 스마트 IPTV 2라운드가 펼쳐질 전망이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스마트 IPTV 셋톱박스 공동 개발업체로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를 선정하고, 하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Btv를 서비스하는 SK브로드밴드도 개발을 함께한다.
SK텔레콤은 NHN 출신의 위의석 상품기획단장 주도로 지난해부터 스마트셋톱박스 개발을 준비해왔다. 이번에 제조사로 다산네트웍스를 선정하면서 개발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개발하는 셋톱박스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이다. 하지만 기존 스마트 IPTV 서비스처럼 앱 마켓에 직접 접속하거나 다양한 앱을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소비자에게 필요한 핵심 기능 위주로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고위관계자는 “정작 TV에서 필요한 앱은 얼마 없기 때문에 TV에 앱을 많이 넣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면서 “영상통화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 중심으로 기획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올레tv스마트팩을 출시한 KT(대표 이석채)는 하반기에 서비스를 대폭 개선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인다. 새 버전은 KT미디어허브가 중심이 돼 개발하며, 웹 표준인 `HTML5`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기존 u+tv G를 개선한 서비스를 이번 주 내놓는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일부 서비스도 개선했다. 풀HD급 고화질 콘텐츠 수급과 채널 수도 확대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스마트 IPTV 시장 규모가 아직은 크지 않지만, 3사 모두 서비스를 내놓는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 관계자는 “초기 서비스 품질이 소비자 기대치를 맞추지 못하면서 스마트 IPTV 확산속도가 생각보다 느리다”면서 “3사 모두 스마트 IPTV를 시작하고, 서비스 품질도 업그레이드하는 하반기부터는 스마트 서비스가 IPTV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