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5만2311대를 판매,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서 누적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1986년 미국에 `엑셀` 차종 수출을 시작한 이후 27년 만에 이룬 성과다. 현대차 측은 최근 도요타, 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 누적판매 800만대는 현대차 전체 해외 누적판매의 약 20%를 차지한다. 또 600만대 이상이 국내에서 생산·수출된 것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 5대 자동차 강국으로 올라서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 2007년 미국 누적판매 500만대 고지에 올랐으며, 이후 6년 만에 800만대 고지에 올라섰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쏘나타로 1989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194만대 이상 판매됐다. 1991년부터 판매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191만여대가 판매돼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2005년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준공하면서 현지 생산 및 판매체계를 구축, 미국 시장에서 성장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또 공장 준공 당시 11개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함으로써 국내 부품 협력사 글로벌화에도 기여했다.
현대차는 올해 무리한 물량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을 다지고 대형 고급차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수익성 향상 및 브랜드 고급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7인승 싼타페를 미국시장에 선보이며 고수익 모델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저재고, 저인센티브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제 값 받기` 정책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