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출산·육아 병행 문제에 닥치면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럴 때 좋은 선배가 많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허미호 위누 대표)
“창업에 관심이 많은데 사회가 여성 창업에 보수적이다 보니 걱정을 많이 합니다. 이럴 때 멘토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김수경 선린인터넷고 2년·17세)
여성 스타트업(예비) 창업자 말이다. 창업 사회가 남성 위주다 보니 여성 창업자 찾기가 쉽지 않다. 물론 여성 창업자는 는다. 여성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2006년 508명에 그쳤던 여성벤처 수는 지난해 2169명으로 네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전체 벤처(2만8193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다.
여성 벤처 창업 활성화를 위해 선배 벤처사업가가 나선다. 중소기업청 지원으로 올해 처음 `선도 벤처연계 창업지원사업`을 펼친다. 선배가 멘토로 창업자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정부는 예산을 지원한다. 선배 벤처는 지속적인 멘토링을 위해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수시로 경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시제품 제작, 사업기획, 마케팅 등을 조언한다. 정부는 기술 개발에 소요 예산 70%를 최고 9000만원 지원한다.
정부와 협회는 올해 20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심도 높다. 선배 여성 벤처인 입장에서 경험과 노하우 전수에 관심이 많다. 후배 창업자가 지속적으로 등장해야 여성 벤처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시너지가 창출도 기대된다. 이은정 여성벤처협회장은 “아이템이 좋아도 매출을 올리는 게 쉽지 않다”며 “선배가 나서서 좋은 아이템의 사업화를 돕는다면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감성과 섬세함, 창의성 등 여성 특유의 장점으로 사회·정치·경제 각 분야에서 여성이 능력을 발휘한다”며 “벤처사회에도 여성 시너지 창출과 스타 여성벤처 탄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허미호 대표는 “우리가 실리콘밸리와 비교해 기업 수 자체가 태부족하다”며 “모델로 삼을 선배 기업이 다양하게 있다면 창업도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벤처 및 여성벤처기업 현황(단위:개사)
※자료:여성벤처기업협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