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아시아는 게임 개발사를 육성하지 않습니다. 애니팡처럼 한 번에 크게 성장하는 회사는 나오기 힘들죠. 하지만 자회사 모두 합리적인 선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했습니다. 한 번에 망하지 않을 거란 뜻입니다. 완만하게 하지만 꾸준히 건실한 성장을 이어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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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자회사 중 스타 기업이 아직 나오지 않은 이유로 선택한 산업군의 특징을 꼽았다.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집중하는 분야는 오프라인 시장과 e커머스 분야. 오프라인 시장 비효율성을 온라인에서 해결하는 비즈니스와 좀 더 세분화 된 e커머스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두 분야 모두 박 대표가 확신하는 `대세`다. 한 번에 반응이 오지는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꾸준히 두드리면 충분히 승산 있다는 판단이다.
이달 설립 1주년을 맞은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와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가 의기투합해 만든 인큐베이터다. CEO를 선발해 충분한 자본금과 필요 인력을 제공하는 새로운 창업 모델로 주목받았다.
지난 1년, 패스트트랙아시아가 거둔 최대 성과는 창업 모델 다양화 실현이다. 실패 위험과 자본 문제로 창업을 주저하는 이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뚜렷한 아이디어가 없어도 실행력만 있으면 누구든 CEO가 될 수 있다는 제안은 창업을 망설이던 직장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창업해라. 잘하면 투자해 줄게`. 이런 접근으로는 리스크에 민감한 이들의 창업을 이끌어 낼 수 없습니다.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3∼4년차 직장인이 창업 성공률이 높지만 선뜻 결단을 내리긴 쉽지 않죠. 자본금과 인력 제공으로 위험을 줄인 패스트트랙아시아 방식은 창업 모델 다양화란 측면에서 의미 있습니다.”
새로운 창업자 발굴과 함께 기존 스타트업 경쟁력 제고도 돕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 번째 자회사로 합류한 헬로네이처는 합류 후 월거래액이 3배가량 늘었다. 서비스 개발과 마케팅 지원은 물론 주요 주주를 통해 상품기획 및 구색을 강화했다. 레스토랑 음식 배달 대행서비스로 활동 중인 `푸드플라이`도 이달 패스트트랙아시아에 합류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심사역 팀장으로 티켓몬스터와 엔써즈 등에 투자한 박 대표는 부동산과 중고차, 웨딩 산업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 박 대표는 “부동산과 중고차, 웨딩 산업은 의미 있는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시장”이라며 “패스트트랙아시아도 해당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의 시리즈A 투자 유치와 매각이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생각하는 성공”이라며 “성공률 30%를 목표로 올해 의미 있는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패스트트랙아시아 자회사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