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출범]삼성동-현충원-국회-광화문-청와대 `쉼없는 첫날 동선`

박근혜 대통령의 5년 임기는 25일 0시 군통수권을 이양 받으면서 시작됐다.

군 통수권자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첫날 행보는 이 시각부터 시작됐다. 박근혜 정부의 서막은 보신각 타종과 함께 올려졌다. 국민대표 18명이 33번의 종을 울리면서 깊은 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의 탄생을 알렸다.

임기 시작 첫 업무는 북핵 위기에 맞선 안보 점검이었다. 박 대통령은 0시 정각 서울 삼성동 사저에 설치한 군 핫라인으로 합동참모본부에 전화를 걸었다. 정승조 합참의장과 통화해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확인했다. 국가 안보에 관련된 철저한 대비를 주문한 것이다.

취임식 행사가 열리는 국회의사당에서 식전 행사가 한창인 10시 쯤, 박 대통령은 사저를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웃주민이 준비한 진돗개 2마리를 선물로 받았다. “안녕히 계십시오”란 인사를 건넨 박 대통령은 이웃 주민의 박수와 환송을 받으며 호위 차량에 탑승해 사저를 떠났다.

박 대통령은 곧바로 국립현충원으로 향했다. 지난해 12월 20일 당선인 신분으로 첫 방문 뒤 66일만이다. 현충원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한 박 대통령은 헌화, 분향,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등 현충탑 참배식을 가졌다. 참배식에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함께 했다. 박대통령은 현충문에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고 방명록을 남겼다. 첫 공식 업무에서 작성한 문구였다. 이후 이 화두는 취임 선언문 등에도 공식적으로 등장, 집권초기 정국을 가르는 세단어가 됐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사당 광장에 마련된 취임식장에 오전 10시55분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든 7만여명의 국민에게 손을 흔들며 단상에 올랐다. 국민 의례와 취임 선서, 취임사 후 이명박 전 대통령 환송을 끝으로 취임식을 마친 박 대통령은 국회 정문을 빠져나와 광화문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이 후 광화문에서 열린 `희망 복주머니` 행사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우정사업본부에 근무하는 계약 집배원이 제기한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해 `국공립 어린이집` `장애등급 심사절차의 전산화` 등 국민의 희망메시지를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비정규직 문제에 제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임기 내에 이 문제가 반드시 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관심을 갖고 힘쓰겠다”고 답했다. 그는 “미처 열지 못한 복주머니 메시지도 전부 청와대로 가져가서 해결할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광화문 행사를 마치고 청와대에 입성했다. 주요 실장과 비서관에 임명장을 수여 등 내부 행사를 치른 후 각국 정상급 외빈을 비롯한 경축사절단 30여명을 연이어 만났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취임 경축 연회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와 취임 외교를 계속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빈 만찬은 오후 7시부터 두시간 넘게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만찬 뒤에도 곧바로 휴식에 들지 못하고, 26일 국회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문제 등 현안을 놓고 참모들과 숙의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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