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USIM) 칩의 대항마로 떠오른 새 모바일결제 수단 금융마이크로SD가 베일을 벗었다.
25일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최근 본점에서 협의회 차원의 첫 마이크로SD 기반 사업화 회의를 갖고 한국형 금융마이크로SD 칩의 세부 기능과 연계 제품을 공개했다.

약 30여 금융기관과 IT기업이 모인 회의에서는 비공개 시연회와 향후 시범사업 계획, TSM(Trusted Service Manager) 전담 기관 설립과 시범사업 계획 등이 논의됐다.
SK C&C는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고급형과 낸드 플래시를 집적하지 않은 제품 2종을 개발, 공개했다. 티모넷도 대만 고트러스트(Go-Trust) 제품을 들여와 한국 모바일결제에 맞춘 서비스를 선보였다. 티모넷은 최근 온라인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에 이 마이크로SD를 집적했다.
이들 비유심 진영은 전체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시연회를 3월 초 한국은행에서 열기로 잠정 확정했다. 시연회 참여기관은 우리은행, 비씨카드, NH농협카드, 외환카드, 하나SK카드, 현대카드, 티모넷, SK C&C, 코나아이다. 시연회 참여기관은 모바일지갑, 현금카드, 교통카드 서비스 앱 연동을 위한 개발에 착수했다.
우선 회의에 참석한 금융사와 IT기업들은 시범사업에 앞서 마이크로SD 칩 비용 분담 문제와 안전성 확보, 안테나 감도 문제 등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크로SD 칩을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보급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유상으로 배포할지, 대면채널로만 발급할지 등 세부 계획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심 칩보다 비싸거나 특정 금융사 위주로 발급되면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대부분의 금융사는 무상 배포보다는 적정 가격을 설정해 유상으로 배포하는 게 타당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칩 1개당 가격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고급형 제품의 경우 약 2만원 선으로 예상했다. 연간 100만개 이상 생산할 경우 개당 1만5000원까지 비용을 낮출 수 있다.
한편,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지난해 제정한 `금융마이크로SD 표준` 개정 작업에도 나선다. 오는 3분기 안에 운영·관리 시스템 공동개발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