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파카하니핀, 글로벌 사장단 한국에 집결

세계 최대 모션제어 부품·소재 업체인 미국 파카하니핀이 한국에서 처음 글로벌 사장단 전략회의를 갖는다. 한국 시장 매출액은 이 회사 전체 매출의 5%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이 회사는 제조업 경쟁력이 다른 지역의 모범인 한국을 아시아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파카하니핀코리아(대표 신영학)는 본사 회장이 주재하는 사장단 글로벌 전략회의를 내달 경남 양산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올 초 신영학 파카하니핀코리아 사장을 본사 부사장급으로 승진시켜 한국 지사 위상도 끌어올렸다.

파카하니핀은 경기도 화성에 3000만달러를 투자해 짓는 신공장을 반도체 등 첨단 공정 설비용 필터류의 생산 거점으로 삼는다. 반도체·LCD 증착(CVD) 장비 등 진공 장비에 쓰이는 소모품 오링 실(O-Ring Seal) 제조 설비도 한국에 들여온다.

이 회사는 세계 50개국에 생산 공장 310여개를 가동 중이다. 글로벌 매출액은 130달러가 넘는다. 직원 수만 5만8000여명이다.

파카하니핀은 지난 1979년 한국에 진출한 뒤 경기 시흥·화성, 경남 양산·부산에 생산 단지를 뒀다. 시흥 파카한일유압은 산업용 고무호스 등 유압 제품을, 양산 파카하니핀커넥터가 커넥터류를, 파카코리아가 기타 제품 일부를 각각 한국에서 생산했다. 국내 매출 규모는 지난해 4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본사 최고 경영진이 근래 한국을 매년 직접 방문한다.

30여년간 한국에서 제조 시설을 운영해 온 결과, 생산 기술과 산업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장전략 회의는 한국 법인의 운영 노하우를 전사 차원에서 공유한다는 의미도 있다. 신영학 사장은 “중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에 거점이 있지만 한국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된다”며 “이번 전략 회의는 아시아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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