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웹 운용체계(OS) `파이어폭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타이젠폰`을 내놓을 것이 유력한 가운데 LG전자도 탈 안드로이드 대열에 합류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낮추고 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24일(현지시각) 글로벌 통신사와 스페인 현지언론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안에 파이어폭스폰을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팀을 철수하며 안드로이드에 올인했던 LG전자는 웹 OS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셈이다.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주로 참여했던 파이어폭스 진영은 LG전자 합류로 상당한 무게감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현지언론은 이번 MWC에서 LG전자 외에 TCL, 화웨이 등 제조사가 파이어폭스 진영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질라재단은 스페인 텔레포니카와 협력해 올해 브라질에서 파이어폭스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독일 도이치텔레콤도 파이어폭스폰 지원을 선언하는 등 글로벌 통신사 지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파이어폭스폰은 웹 기반 기술을 기반으로 HTML5와 자바스크립트를 지원한다. 웹 OS는 값 비싼 프로세서나 램 로딩이 필요하지 않고 낮은 전력으로도 기본적인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한다.
파이어폭스폰은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비해 새로운 기능을 활용하기 어렵고 실행과 반응속도가 느린 한계가 있다. 통신사와 제조사는 우선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초기 확산을 도모하고 기술이 보완되면 고객군을 확대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신동형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고사양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전 등 저사양 기기들도 웹에 접속해 사용하는 환경이 보편화할 것”이라며 “이를 지원하려면 웹 기반의 새로운 모바일 OS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특별취재팀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