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22일 웅진홀딩스에 대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서 웅진그룹 계열사 향방이 결정됐다. 주요 계열사에 대한 매각이 연내 추진될 예정인 반면,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2015년 시장에 나온다.
웅진홀딩스와 채권단은 이날 웅진그룹 회생을 위해 총 1조3573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합의했다. 자금 마련을 위해 웅진홀딩스는 올해 안에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등 계열사의 매각을 추진한다.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의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각각 2066억원과 495억원으로 책정했다.
웅진에너지의 매각은 2015년으로 미뤄졌다. 웅진에너지 매각을 늦춘 것은 현재 태양광업황 침체로 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잉곳·웨이퍼 제조 기업이다. 효율이 높은 단결정 잉곳·웨이퍼를 생산하는 몇 안 되는 기업으로 업황에 따라 시장가치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잉곳을 웨이퍼로 자르는 웨이퍼링 수율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받는다.
웅진홀딩스에 대한 회생계획안 인가는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채무자가 아닌 채권자가 회생계획을 주도한 것은 회생절차 제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 등 8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채권자협의회는 법원의 빠른 절차(패스트트랙) 방침에 맞춰 지난 8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바 있다. 2015년까지 웅진에너지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웅진그룹 계열사는 그룹의 모태인 웅진씽크빅과 북센만 남게 된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