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0시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을 환영하는 `국민 대통합` 맞춤형 축제가 열린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취임식에 3000명의 특별초청인사와 3만5000명의 일반인을 포함해 7만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 2만여명이 늘어난다.
박 대통령 임기는 25일 0시에 맞춰 보신각에서 33번 타종으로 시작된다. 대통령으로 참여하는 첫 공식일정은 국립현충원 참배다. 이후 취임식을 위해 국회의사당 광장으로 이동한다.
취임식 특별초청인사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 문성주 4·19민주혁명회장, 김영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포함됐다. 행사 단상에 오를 `국민대표`에는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을 포함해 석해균 삼호해운 선장 등 100명이 선정됐다.
미국·일본·중국·캐나다 등 주요 우방국 정·관계 인사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중국은 류옌둥 공산당 정치국원 겸 국무원 국무위원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시진핑 당 총서기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약 15명으로 꾸려진 중국 대표단에는 위안구이런 교육부 장관과 외교부 부부장, 국무원 부비서장, 주한 중국대사 등이 포함됐다. 대표단을 이끄는 류 국무위원은 중국의 여성 정치인 가운데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 25명 정치국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내달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무원 부총리를 맡을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박 당선인이 여성이란 점을 감안해 여성 정치인을 단장으로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계에서는 중국이 취임식 참석 사절단의 격을 높여 한중 관계를 더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 정치국원보다 한 단계 낮은 중앙위원인 탕자쉬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파견했다.
미국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참석한다. 도닐런 보좌관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정책 수립에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내각 2인자로 꼽히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참석한다.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을 지낸 모리 요시로 전 총리도 참석한다. 일본 대표단은 24일부터 26일로 한국 방문 일정을 잡았다. 오자와 이치로 생활당 대표도 참석한다. `선거의 달인`이란 별명을 가진 오자와 대표는 중의원 15선 경력에 민주당 간사를 지낸 정계 거물이다.
캐나다의 데이비드 존스턴 총독도 취임식 특사로 방한하며, ?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도 참석한다. 태국의 첫 여성총리인 잉락 친나왓, 베트남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 응예티조안 베트남 부주석도 자리를 빛낸다.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은 식전행사와 본행사로 나뉜다. 식전행사는 오전 9시 20분부터 시작된다. 김덕수 사물놀이패, 김영임 명창 등 공연이 마련된다.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가수 싸이가 직접 가사를 바꾼 `강남스타일`을 부른다.
박 대통령이 국민대표 30명과 함께 국회의사당 광장에 입장하면 본행사가 시작된다. 취임식은 국민의례, 국무총리 식사, 취임선서, 의장대 행진과 예포발사, 당선인 취임사,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한다. 축하공연에서는 성악가 조수미, 최수현이 애국가를 제창한다. 윤학원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국민합창단과 가수 인순이, 뮤지컬배우 최정원, 재즈가수 나윤선이 함께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부른다.
본 행사는 박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환송을 받으며 중앙통로로 이동해 행진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후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서강대교 입구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친다.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한복을 입고 `복주머니 개봉행사`에 참여한다.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의 환영을 받으며 청와대로 들어간다.
오후 4시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외교사절 등 국내외 각계 대표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 연회를 진행한다.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각국 경축사절 등 주요 외빈과 만찬을 갖는 것으로 취임 행사를 마무리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