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악화를 겪었던 정유사들이 올해에도 GS칼텍스를 제외하고 모두 성과급을 지급했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둬 지난해 기본급의 300∼50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정유사들이 올해에도 실적부진을 감안해 액수는 줄었지만 성과급을 지급했다. 전년도에 비해 대폭 삭감됐다고 하지만 100%대의 높은 수준이다.
정유·석유화학·윤활유로 분할 된 SK이노베이션은 사업부문별로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80%가 감소해 2791억원을 기록한 SK에너지(정유부문)는 전년도 절반 수준인 100% 내외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종합화학(석유화학)과 SK루브리컨츠(윤활유)는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진 실적을 기록한 만큼 성과급도 이에 맞춰 지급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성과급 수준은 많이 줄었으나 100%대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에는 최고 1000%에 달했고 지난해 200∼300%와 비교해 대폭 삭감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도에 비해 50%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유부문에서 5085억원 적자를 기록한 GS칼텍스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08년 이후 5년만에 성과급을 생략한 것이다. 석유화학, 윤활유 부문까지 포함하면 51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성과급 지급 생략은 회사 전체에 연대책임으로 돌아갔다.
에쓰오일은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 지난해 영업이익 53% 감소, 정유부분 3473억원의 영업적자는 연봉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정유부문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황임에도 액수와 상관없이 성과급이 지급됐다는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