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M2M(Machine to Machine)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사람, 환경, 사물 간에 개방형 정보 네트워크를 구성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식기반 서비스 인프라다. RF ID와 연계된 스마트 센싱 개념도 이에 포함된다.
그동안 정부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RFID·USN 분야를 지정해 원천·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RFID 분야에서는 900㎒ 대역 RFID 리더칩 국산화와 양산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하는 성과를 거뒀다. RFID 태그 칩도 개발돼 상용화 준비 단계에 있다.
모바일 RFID 분야에선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에어 인터페이스(Air Interface) 분야는 한국이 제안한 방식이 국제 표준으로 등록되는 등 우리나라가 국제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센서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초기 시범사업으로 출발해 이제는 전용 단말뿐 아니라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도 정보를 제공하는 `실시간 버스 위치정보 서비스`, 전국에 설치된 수많은 센서에서 수집한 정보를 제공하는 `날씨정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노인의 실내 활동량과 화재발생·가스누출을 감지하는 맞춤형 센서로 독거노인의 주변 환경과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독거 노인 응급 안전 돌보미 시스템`도 확대 적용 중이다. 안전한 식수와 용수를 확보하는데도 USN 기술이 이용된다. 하천 오염물질 유입과 발생원 상시 감시체계 구축에 USN 기술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수질 변화를 조기 발견해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규모 플랜트 같은 난환경 산업 현장에도 USN이 적용된다. 현장 센서노드, 네트워크 등의 신뢰성과 보안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모 공단과 대기업에서 유출된 불산(불화수소산)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막대한 인적, 물적 손실이 발생했다. 만약 USN 센서로 오염 물질의 초기 유출 상황과 종류를 파악하고 보다 신속히 대응했다면 피해 범위를 줄였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규모 플랜트 현장에 USN을 적용하려면 먼저 현장 작업자와 의사결정권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USN 기술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USN은 융합 산업을 지탱하는 기반 기술이다. 기술적 특성을 고려할 때 USN은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면서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돼야 한다. USN은 상업적 서비스뿐 아니라 공공·사회안전·안심 서비스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 USN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발전을 가져올 차세대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다. 나아가 스마트 사회 안전망을 구현해 국민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강민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RFID/USN PD kms@kei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