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미에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스크린패널 클러스터 구축

LG그룹이 경북 구미에 커버유리 일체형(G2) 터치스크린패널(TSP)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전자계열 3사는 구미에 유리·센서 등 원재료부터 모듈 조립까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LG그룹 내 TSP 제조 역량을 구미에 집중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스마트폰 커버유리 생산 자회사를 만들고 6월 완공을 목표로 구미 4공단에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분출자 방식은 관계사들끼리 협의 중이다. 인력은 LG 각 계열사에서 차출한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까지 5인치 기준 월 10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해 LG이노텍 등에 G2용 커버유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원판 유리는 구미에 공장을 보유한 아사히글라스에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원판 유리를 제외한 화학강화·절단·에지 글라인드·인쇄 등 대부분 공정을 직접 담당한다. 원판 유리를 자른 후 가공하는 셀 타입 커버유리 생산에 주력한다.

LG그룹은 커버유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글로닉스·육일 등 유리가공업체에 투자해왔다. 생산인력 중 일부가 이들 회사로 이관될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 4세대 LCD 라인(P4)을 개조해 G2 TSP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소형 LCD 유휴설비를 활용해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다. 현 P4는 1200×1000㎜ 원판 유리로 월 15만장 생산한다. G2 TSP 라인으로 개조하면 10인치 스마트패드용 제품을 월 200만~30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LCD 컬러필터 라인을 개조하면 G2용 센서 노광공정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며 “4~5세대 LCD 라인은 이미 감가상각이 끝나 투자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원판 가공 방식인 시트 타입 G2 TSP만 생산한다. LG이노텍은 기존 셀 타입에 주력하는 식으로 계열사 간 교통정리를 했다. 6인치 이하급 소형 G2를 LG이노텍이 생산하고, 7~20인치대 중대형 G2를 LG디스플레이가 주로 담당한다.

LG이노텍은 올 초 5인치 기준 월 50만대 수준이었던 구미 공장 G2 TSP 생산 능력을 월 100만대로 늘렸다. 또 아바텍으로부터 위탁생산 방식으로 월 50만대를 공급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G2 TSP를 시작으로 핵심 부품 수직 계열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출시시기를 앞당기고 하드웨어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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