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축소 예상" 통신장비 수요예보 앞두고 업계 긴장

2013년 통신사업자 네트워크 장비 구매계획이 지난해에 비해 최대 20% 이상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이 대거 포진한 전송과 교환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가 상당수 줄 것으로 예측돼 장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통신사가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보다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예산을 집행한다. 롱텀에벌루션(LTE) 등 대형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당분간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네트워크 업계에는 악재다.

유선 분야는 KT 등이 연초 소폭 확대 방침을 밝혔지만 서비스 확장에 따른 변수를 제외하면기본 투자는 오히려 줄 것으로 보인다.

업체 한 사장은 “교환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며 “지난해에 비해 통신사 관련 매출이 최대 30%까지 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단발성으로 발생하는 대체 수요를 고려해도 전체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도전하는 전송 분야도 투자 계획이 당초보다 후퇴되는 등 불투명한 상태다.

캐리어이더넷 신기술 적용이 기대되지만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기술적으로 확신을 가지지 못한 상태”라며 “KT와 LG유플러스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최근 예산을 무선으로 돌리는 것을 검토하는 등 후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입자 체감효과가 큰 무선·가입자 업계는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이마저도 “작년 수준에 그치면 선방”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미 통신사를 중심으로 3G 관련 투자 축소가 공론화 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몰셀 등 특수 커버리지 분야를 제외하면 지난해 만큼 수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하반기 주파수 확장이나 LTE-어드밴스트 이슈가 빨리 오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3월 시행을 목표로 통신사 수요예보설명회 사전작업에 들어갔다. 2012년 설명회에서 통신 4사(SK브로드밴드 포함)는 △전송 1800억원 △가입자 2400억원 △교환1500억원 △이동통신 1조2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지난해 당초 안에서 약 70~80% 수준의 투자가 실현된 것으로 파악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한 임원은 “특히 스위치 시장과 RODAM, MSPP 등 기존 전송 솔루션 수요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합적으로 올해는 2012년 수준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1~2주 빠른 3월 중순 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라며 “정부조직 개편안 통과와 장관 취임이 결정되면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에서 첫 수요예보설명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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