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풍력사업에 첫 발 내딛어

서희건설이 풍력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서희건설 (대표 곽선기)은 15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신안군과 `신안 비금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양해각서 (MOU)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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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오른쪽)과 박우량 신안군수가 15일 `신안 비금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양해각서 (MOU)를 교환했다.

`비금풍력발전단지`는 60㎿ 규모로 신안군 비금도 천일염전일대에 들어선다. 3㎿ 풍력발전기 20기를 설치, 연간 13만1400㎿h의 전력을 생산한다. 연간 3만6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투자비는 1500억원으로 인허가·건설 과정을 거쳐 2015년 상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서희건설과 신안군은 이번 사업으로 신규 고용창출, 재정수입 확대, 안정적인 전력자원 확보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단지를 천일염전과 연계한 관광 명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풍력사업은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동시에 고용창출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유망분야”라며 “발전, 음식물처리 등 에너지·환경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목 사업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서희건설의 풍력사업 진출은 `연관사업 창출로 매출구조를 다변화하자`는 이봉관 회장의 지론이 경영에 반영된 결과물이다. 1994년 설립된 서희건설은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시공능력평가 30위권의 중견 건설사다.

서희건설은 대형건설사와 달리 소형주택, 교회, 학교 등 중소형 수주에 참여로 매출을 확대했다.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현재 10% 수준인 토목과 플랜트 분야를 지속 강화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 회장의 관심분야인 발전·환경은 토목·플랜트 사업 확대에 있어 핵심키워드다. 2001년 매립장가스(LFG)를 이용한 발전사업과 음식물쓰레기를 혐기성 소화과정을 통해 발생한 가스를 이용한 발전사업은 서희건설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분야다.

부산에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하고 부산물인 가스를 이용해 발전까지 하는 음식물자원화 사업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최근 건설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는 반면에 전력부족,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시행 등으로 신사업 추진여건이 개선되자 풍력사업에도 눈을 돌렸다. 당초 풍력단지건설 참여에만 관심을 뒀지만 단지개발사업자로 사업범위를 확대했다. 국내 풍력단지개발이 활발하지 않아 사업 기획·금융조달부터 시공으로 이어지는 사업구조를 확보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희건설은 플랜트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풍력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금풍력발전단지개발로 육성풍력 경험을 쌓은 뒤 해상풍력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파트너십을 구축할 유럽 해상풍력 설치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도 향후 풍력사업 확대를 위한 준비작업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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