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공기관 연수원 문턱 낮췄더니 `기업 힐링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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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 중인 김 모 씨는 최근 회사 신년 단합대회를 충주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IBK기업은행 연수원에서 치렀다. 최첨단 IT기기를 갖춘 세미나실에서 간단한 전략회의를 하고, 오후에는 무상으로 개방한 천연 잔디구장과 실내 체육관에서 줄다리기에 배구시합까지 했다. 회사 사정은 어렵지만, 전직원이 다시 한번 똘똘 뭉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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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임직원 전유물로 여겨졌던 은행·금융 공기관 연수원이 중소기업을 위한 `힐링 타운`으로 거듭나고 있다. 금융사들이 사용 문턱을 낮추자 현지 기업들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 세미나나 단체 행사 공간이 마땅치 않은 지방 소재 기업에 금융사 연수원은 쉼과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는 다짐의 장소로 재평가받고 있다.

가격도 호텔의 10분의 1 수준이고, 각종 부대시설이 무료라 연수원을 찾는 기업이 늘었다. 2009년 9월 완공한 IBK기업은행 충주연수원은 400여명이 수용 가능한 친환경 공간으로 현지 기업 이용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 연수원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충주호를 배경으로 한 `자연속의 연수원` 컨셉트로 설계됐다. 특히 충주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과 회사 내부 행사 등을 함께 할 수 있다.

기업은행 거래 기업이면 해당 영업점에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충주호 선착장 앞 연수원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연간 1000만원의 임대수입금을 매년 노인복지시설에 기부해 지역 상생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흥에 위치한 수출입은행 인재개발원도 수출 중소기업에 `힐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근교에서 유일하게 스카이라운지를 갖춘 이 연수원은 각종 회의실은 물론이고 체육관, 분임 토의실 등 교육과 휴식을 모두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꾸몄다.

2인 기준 숙박은 8만원선, 강의실과 세미나실 이용료는 20만~30만원 수준이다. 빔프로젝트 등 기기도 전액 무상으로 지원한다.

금융공기관의 연수원도 폐쇄형에서 개방형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속초, 남해 연수원을 개방해 연수시설이 부족한 지방 중소기업 지원에 나섰다. 최근 속초 연수원을 현대식으로 전면 개조해 2인 기준 3만원에 숙박을 제공한다. 설악산 바로 옆에 위치해 지방 기업들의 단합대회 장소로도 입소문이 났다. 연간 수백곳의 중소기업이 이 연수원을 이용 중이다.

기술보증기금은 `편안한 휴식과 신명나는 교육의 장` 컨셉트로 2004년에 용인 연수원을 개원했다. 에버랜드와 가까운 위치여서 수도권 중소기업 이용이 매우 많다. 각종 세미나실은 물론이고 바베큐장, 20여종의 운동기기와 체육관도 무료 개방했다. 지난 4년간 기보 연수원을 이용한 외부 인력만 1만4000명에 달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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