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가의 새 정부 스타트업·벤처 산업 활성화 기대가 매우 큰 것으로 파악됐다. 과제로는 `패자부활(실패 후 재기) 사회 구현` `인수합병(M&A) 시장 확대`를 많이 꼽았다.
전자신문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최근 공동 개최한 새싹포럼 참가 스타트업 기업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다. 행사엔 130여명의 창업가와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가했다. 설문에는 69명이 응답했다.
이전 정부와 비교한 새 정부 스타트업·벤처 활성화 의지 질문에 전체의 56.5%가 `의지가 강하다`고 답했다. `의지가 약하다`는 답변은 7.3%에 그쳤으며 `모르겠다`는 응답이 36.2%였다. 모르겠다 답변을 제외하면 88.6%가 새 정부 정책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본 셈이다.
스타트업·벤처 활성화 과제로는 `실패 후 재기 가능한 환경 구현`이 26.5%로 가장 많았다. `자금 지원 확대`(23.2%) 답변보다도 많았다. 창업에 뛰어든 후 주변 만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M&A시장 확대`(14.9%)였다.
미국·이스라엘 창업 환경과 비교 질문에 대부분이 `열악하다`고 답했다. 전체의 68.2%가 `두 나라와 비교해 부족하다`고 응답했으며 `미국보다는 못하지만 이스라엘보다는 뛰어나다`는 답변은 5.8%였다. `미국·이스라엘보다 환경이 우수하다`는 응답은 1.4%였다. `모르겠다`(23.2%)는 응답을 제외하면 `두 나라보다 환경이 열악하다`는 응답이 88.7%로 올랐다. 우리나라가 뛰어난 창업 환경으로는 `우수 인재(37.9%)와 `정부지원제도`(23.0%)가 많았다. `풍부한 시장`(6.9%)과 `용이한 자금조달`(0%)은 낮았다.
아쉬운 점으로는 `자금 조달 어려움`(25.8%)과 함께 `창업 반대 문화`(21.7%)를 많이 꼽았다. 전자신문이 지난달 오픈서베이와 대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사한 설문(우리나라에서 창업 성공 가능성이 낮은 이유)에서 6.1%만이 `창업 반대 문화`를 꼽았다. 창업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때엔 주변에서 `창업`을 만류하지 않지만 정작 창업하면 우려를 많이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송화평 오팩토리 대표는 “`이스라엘에선 아이가 태어나면 종잣돈을 모아 17세에 줘, 사업할 수 있도록 한다”며 “미국·이스라엘에선 어려서부터 사업에 관심을 갖도록 하지만 우리는 교육시스템 자체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 답변 이외에 `우수 인재 확보 어려움`과 `창업기업이 살아남기 힘든 불공정 거래 관행`이 17.5%로 많았다.
새 정부 건의사항으로 한 기업가는 “창업지원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며 “일자리를 못 구하는 사람이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이 아니다”고 일침을 놨다. 또 다른 응답자는 “눈먼 돈을 많이 푼다고 창업이 활성화 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보증보다는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하거나 학교 교육에 창업과 기업가정신 개념을 가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표】과거와 비교한 새 정부 스타트업·벤처 활성화 의지(단위:%)
※자료:전자신문·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 )는 모르겠다 제외시)
【표】미국·이스라엘과 비교한 우리나라 스타트업 창업 환경 수준 (단위:%)
※자료:전자신문·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 )는 모르겠다 제외시)
【표】우리나라 창업 환경에서 부족한 부분 (단위:%)
※자료:전자신문·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표】새 정부 스타트업·벤처 활성화 과제 (단위:%)
※자료:전자신문·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김준배·정진욱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