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기업인 A사는 3년 전 해외 진출을 목표로 베트남에 직원을 파견했다. 하지만 국산 SW의 낮은 인지도와 문화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현지 사업을 접었다. A사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국산 SW를 제대로 이해하는 현지인이 부족하다는 것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웹케시가 캄보디아 프놈펜에 교육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웹케시는 다음 달 50~60명 규모 교육센터를 설립하고 SW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시작한다. 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하는 개도국 지원사업의 일환이나 국산 SW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도 사업 배경 중 하나다.
6개월 교육과정 후 3개월간 심화과정을 실시한다. 우수 인력을 현지에서 아웃소싱한다. 일부는 직접 국내로 데려올 계획이다. 웹케시를 비롯한 한국 IT업체에서 경험을 쌓은 인력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한국 SW를 활용하는 우군이 될 수 있다. 현지 진출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석창규 웹케시홀딩스 사장은 “캄보디아는 SW 인프라가 없고 한국 SW 인지도가 너무 낮았다”며 “현지 진출에 앞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국산 SW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교육센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업을 KOICA뿐만 아니라 케이아이비넷, 케이포엠 등 웹케시 협력사와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가 공동 추진한다. 석 사장은 5년 정도 지나면 캄보디아에 수백명의 국산 SW 우군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엔 미얀마 등 IT 환경이 열악한 곳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웹케시에 앞서 액츠원은 지난해 베트남 교육센터를 설립했다. 1기 수강생 30명도 배출했다. 전사자원관리(ERP)와 개발언어 등 공통 IT교육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매너, 한국어, 한국 IT 시장 등을 교육한다. 이순행 액츠원 해외사업부 팀장은 “해외에 진출할 때엔 국내 인력이 아니라 한국을 잘 아는 현지 인력들이 가교 역할을 한다”며 “장기 관점에서 실시하는 교육은 한국 시장과 제품을 이해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중국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해외개발센터(ODC)도 한국 SW 기술과 제품을 현지에 알리는 데 주요 역할을 한다. 핸디소프트와 솔트룩스 등은 ODC에서 부족한 SW 인력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에 활용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둔다.
영림원과 포시에스는 중국과 베트남 개발자를 아예 한국으로 데려왔다. 이 업체들도 SW 인력난 해소와 해외 진출에 이 인력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출신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영어권 국가 사업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석 사장은 “이제 국내에서 아옹다옹하지 말고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해외 진출에 앞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고 한국 IT에 이해를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교육센터 및 ODC 운영 현황
자료:업계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