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내린 폭설에 물류배송에 비상이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가장 많은 명절 배송 물량이 집중될 때라 온라인 유통 및 택배 업체들을 배송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4일까지 내린 폭설은 올 겨울 서울지역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 여파는 택배 배송에 바로 미쳤다. 택배 배송 차량은 스노우 체인을 장착하고 제설 장비까지 싣고 길에 나섰지만 배달 속도는 평소보다 더뎌졌다. 비탈길, 골목길 등 배송이 위험하고 제설이 되지 않은 지역을 우회 배달하고 있어 배송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각 택배 업체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한진은 안전한 택배를 우선하며 결빙 구간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배송에 참여해 인력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다. CJ GLS는 배송 물량이 밀리면 다음 배송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눈길을 걸어서라도 하루 배송물량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본사 임직원을 배송 현장에 투입하고 추가 배송차량 확보에도 나섰다.
TV 홈쇼핑과 오픈마켓도 물량 배송에 차질이 생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계획된 설 선물세트 등 판매 일정에 차질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은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배송 업체와 최대한 협력해 물량 출하 시간 등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GS샵과 CJ오쇼핑 등은 오는 6일, 대부분의 설 상품판매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체는 배송이 지연될 경우 주문 고객에게 미리 문자메세지 등으로 사전 고지할 방침이다.
오픈마켓도 배송 지연 가능성을 사전 고지해 고객 혼선을 막고 있다. 11번가는 설 상품을 포함해 배송상품에 있어 오는 12일까지 물량 배송 가능성을 공지했다. 옥션도 미리 고객에 배송상황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임재홍 CJ오쇼핑 SCM팀장은 “설 물량과 폭설이 겹쳐 어려움이 많지만, 고객이 상품을 안전하게 제 시간에 받을 수 있도록 택배사와 협력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폭설로 인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문 건에 대해서는 고객에게 미리 알리고 2차 배송일을 안내하며 혼선을 최소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