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 현장을 찾아서]하나SK카드 모바일마케팅팀

모바일카드 고객 60만명, 월 모바일 결제 금액 120억원.

하나SK카드(대표 정해붕)가 지난 수년간 적자를 감내하며 거둔 성과다. 다른 전업계 카드사 보다 모바일 카드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 성과 중심에 모바일마케팅팀이 있다.

하나SK카드 모바일마케팅팀은 지난 2010년 5월 만들어진 인터넷모바일팀을 모태로 지난해 4월 모바일부문이 마케팅과 지원 조직으로 나뉘면서 특화된 전문조직이다.

모바일카드 발급과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제휴 업무를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로 비밀번호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온라인마켓의 90%에 달하는 M(모바일)커머스 가맹점을 확보했다.

클럽SK카드, 메가캐시백2 체크카드 등 모바일카드 발급이 가능한 150여종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라인업을 구축했고, 바코드 기반의 선불형 모바일카드인 `하나SK 모바일 선불카드`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모바일마케팅팀이 따로 떨어져 나오면서 가장 먼저 손댄 업무가 가맹점 확보와 프로세스 혁신이다. 몇년 전만 해도 모바일카드 결제가 전무했던 시절,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실제 사용처를 만드는 게 급선무였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에 이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 백화점과 손잡았다. M커머스 분야에서도 국내 200여개 모바일 쇼핑몰에서 하나SK 모바일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11번가, 옥션, G마켓, 쿠팡 등과 제휴를 넓혔다.

기술 혁신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하나SK카드가 보유한 모바일 결제 특허는 7건이다. 금융서비스 관련 특허 1건의 등록을 마쳤고, 현재 6건이 심사 중이다. 차별화한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나서, 스마트폰이 카드정보를 자동으로 읽어주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리딩 앱`을 만들어냈다.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400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플라스틱 카드 없이 모바일카드 단독 발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바꿨다. 하나SK카드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새로운 모바일카드 규격을 만들고, 유심, 비(非)유심 가릴 것 없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전자지갑(월렛)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2~3년 뒤 가려질 모바일 전자지갑 최종 승자 싸움에서 하나SK카드는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쏟아 모바일 페이먼트 최강자로 우뚝 서겠다는 전략이다.

【표】 하나SK카드 모바일카드 실적 현황

자료:하나SK카드

◇인터뷰/권영탁 하나SK카드 모바일마케팅 팀장

“모바일 페이먼트 결제 기술과 사업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는 첫 카드사가 되겠습니다. 플라스틱카드는 해외에서 수입했지만, 모바일카드는 대한민국이 넘버원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권영탁 하나SK카드 모바일마케팅팀장은 꿈을 하나 가졌다.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지분을 출자해 회사 만들 때 SK텔레콤에서 합류하면서 품었던 꿈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고객을 위해 비밀번호 하나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결제프로세스를 바꾸는데 손댔다. 결제의 편리함을 극대화하자 대형 가맹점들이 먼저 연락이 왔다. 국내 온오프라인 쇼핑몰들이 하나SK카드와 손잡았다.

권 팀장은 “백화점, 유통가맹점은 물론이고 200여 쇼핑몰과 제휴를 이뤄낸 일은 팀의 영혼이 담긴 작업이었다”며 “이제 모바일카드 리더십을 넘어 모바일 페이먼트 리더십을 확보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굳이 카드가 아니어도 다양한 방법으로 모바일 결제가 이뤄지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어느 시점에 구글 등 해외 공룡기업이 모바일 지불 플랫폼을 들고 한국에 진출하면,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은 방둑 무너지듯이 침몰할 수도 있다”며 “국내 금융사와 기업 그리고 금융당국이 머리를 맞대 선제적인 모바일결제 인터페이스 구축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올해 모바일카드는 카드사들이 시장에서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그는 확신했다.

하나SK카드는 조만간 플라스틱 카드 없이도 그 자리에서 즉시 발급이 가능한 모바일체크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금융 현장을 찾아서]하나SK카드 모바일마케팅팀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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