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발표될 인텔 기반 MS 태블릿PC 서피스 프로도 저장용량 논란에 휩싸였다. ARM 기반 서피스RT와 마찬가지로 운용체계(OS)를 포함한 사전 설치 SW가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해 실제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각) 더 버지, 애플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출시되는 인텔 아키텍처 기반 서피스 프로는 윈도8, 사전 설치 앱 때문에 64GB 모델의 경우 41GB가 점유된 상태로 출시된다. 사용자가 자신의 앱이나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은 겨우 23GB에 불과하다.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크다. 128GB 모델의 경우에도 83GB만 쓸 수 있다.
이는 서피스RT에서 이미 불거진 대용량 운용체계(OS) 윈도8의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MS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스토리지 용량을 많이 차지한다”며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앱 활용에 따라 저장 가능한 스토리지 공간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에 따르면 백업용 부팅 USB를 만들고 리커버리 파티션을 삭제할 경우 여유 공간이 늘어난다. 또 USB 메모리 스틱과 마이크로SD 카드를 이용해 저장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10월 발표된 ARM 기반 서피스RT도 저장 용량에 대한 과장 광고 논란을 겪은 바 있다. OS와 사전 설치된 앱이 16GB를 차지해 32GB 모델에서 사용자가 쓸 수 있는 공간은 16GB에 불과했다. 서피스 64GB 모델은 46GB가 남는다. 구글 넥서스7의 경우 OS는 단 1GB만 차지한다. 아이패드에서 iOS의 용량도 거의 비슷하다. 외신들은 당시 “어떤 단말기도 광고 그대로의 용량을 제공하진 않지만 서피스처럼 극단적으로 줄어들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은 MS 서피스 프로 발표 4일 전에 128GB로 용량을 늘린 아이패드4 신버전을 출시한다. 저장 용량에서는 아이패4드가 앞서지만 MS 서피스 프로는 인텔 아키텍처와 윈도8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윈도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급 사용자나 기업의 모바일 오피스용으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