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에너지가 구역전기사업자에서 중앙급전 발전사업소 전환을 추진한다. 구역전기사업자가 중앙급전 발전사업으로 전환한 첫 사례로 경영난을 겪는 집단에너지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수완에너지는 3월부터 중앙 발전사업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변전소와 송전 자산에 대한 매각 작업을 한국전력공사와 이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매각 작업으로 변전소와 송전설비 운영권이 한전으로 이관되면 중앙 발전사업을 위한 모든 작업은 마무리된다.
수완에너지의 이 같은 결정은 시장 환경 변화 때문이다. 최근 발전연료인 LNG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반면, 전기요금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때문에 구역전기사업자 경영환경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전기요금이 인상됐지만 일반 주택용 요금은 인상폭이 작아 재무개선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한목소리다.
중앙급전 발전소로 전환하면 수완에너지는 생산 전력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대신 전력거래소 입찰을 통해 판매한다. 매시간별로 바뀌는 전력기준가격(SMP)과 발전소 입찰 대기비용인 용량요금을 받을 수 있어 경영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완에너지 관계자는 “전력기준가격을 적용 받는 것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모르지만 전력수요 증가로 기준가격이 상승한 지금으로선 용량요금과 함께 수익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수완에너지의 사례는 향후 구역전기사업의 향방을 가늠할 척도로 작용될 전망이다. 경영 악화를 겪는 대다수 구역전기 사업자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실질적 수익개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벤치마킹 모델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역전기협회 관계자는 “대용량 구역전기사업자 중심으로 사업 전환 얘기가 오가지만 단순히 전력기준가격 적용과 용량요금만으로 수익 개선을 확신할 수 없어 쉽게 결정을 못 내린다”며 “수완에너지가 이를 실질적으로 증명하느냐에 따라 구역전기 사업의 향방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