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너지 잡아라]<상> 건물에너지, 수요관리의 열쇠

극심한 전력난으로 수요관리 중요성이 부각된다. 건물분야는 수요관리의 핵심 분야다.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5%, 소비 에너지의 21%를 건물부문이 차지한다. 삶의 질의 높아질수록 건물 분야 에너지소비량은 높아진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국가 전체 에너지소비에서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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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thetoosee.com

하지만 중요성에 비해 건물에너지 절약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기존 건물 개보수가 쉽지 않고 입주자 인식변화도 어렵다.

전자신문은 건물 에너지지 절약 필요성과 효과, 현황, 업계 움직임 등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5%, 소비 에너지의 21%를 건물부문이 차지한다. 건물 에너지소비량은 삶의 질 향상과 함께 빠른 속도로 증가 추세다. 2007년 대비 2010년 건물 면적당 에너지 소비는 평균 3.9% 증가했다. 업무용 24%, 호텔 10%, 병원 12.2% 등에서 소비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같은 기간 가정 부문 에너지소비량 또한 연평균 5.1%의 높은 증가세다. 가구원 1인당 평균 에너지소비도 4.4% 높아졌다.

효율적 수요관리를 위해 건물분야 에너지절약이 시급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수도권 건물 수는 190만동으로 전체 대비 28.1%인 반면 연면적은 15억㎡로 46.5%를 넘어섰다. 신축 수요가 많은 수도권의 건물 규모가 크다는 의미다. 면적 상승은 에너지소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특히 최근 냉난방을 비롯한 대다수 설비의 에너지원으로 전기 사용 비중이 높아져 전력난의 직접 원인을 제공했다.

에너지효율이 낮은 기존 건물도 방치되고 있다.

국내 건물 수는 2011년 국토부 산정 기준, 673만동이다. 단열기준이 강화된 2001년 이전 지어진 에너지 취약 건물 비중은 73%에 달한다.

신축 건물은 설계단계부터 일정 수준의 에너지성능을 확보한다. 반면 노후건물은 건물주, 입주자의 자발적인 투자가 없다면 에너지성능이 떨어진다.

에너지절약을 위한 투자 여건도 좋지 않다. 고효율 창호, 단열재 등 건축자재 교체를 위한 개보수가 쉽지 않다. 여기에 일정치 않은 주거 기간으로 투자비 회수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건물 에너지효율이 매매 가치에 반영되지 않는 시장 분위기도 한 몫 했다.

유럽은 해법으로 에너지소비증명제를 도입했다. 건물 신축·매매·임대 시 에너지성능을 의사결정의 일부로 판단한다. 구매자는 거래대상 건축물과 동일한 용도·규모의 건물의 에너지 성능을 비교할 수 도 있다.

우리 정부도 올해 같은 제도를 도입한다. 일부 규모 건물을 대상으로 시행한 뒤 점차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고효율 건축 자재 기술 향상과 가격 경쟁력 확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같은 IT융합 기술의 보급이 더욱 가속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동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건물 에너지절약을 위한 유인책이 필요한데 관리비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에너지정보가 소비자 판단에 핵심”이라며 “고효율 건축 자재와 관리 시스템을 융합한 에너지 절약형 건물을 개발·보급하고 에너지절약을 통해 비용회수가 가능하다는 것을 소비자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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