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착한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
최태원 SK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SK식 전략과 비전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기업 성장하기위해서는 `임팩트 투자`가 활성화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일반 대중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팩트 투자`란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와 환경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을 찾아 적극적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일종의 `착한 투자`다.
최 회장은 “대규모 성공 사례도 필요하지만 소액이라도 다수 대중이 중소 사회적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더 중요하다”며 “이를 촉진하는 자본시장과 플랫폼을 구축하면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탄소배출권 제도와 유사한 `사회적 가치 보상권(Social Progress Credit)`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사회적기업에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투자자에게는 세금감면과 금융지원 등의 혜택을 주고 이를 거래하자는 취지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사회적 주식시장 설립으로까지 이어지면 자본을 원활히 유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리안 테트 파이낸셜타임스 미국 편집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션에는 말레이시아 국책은행 회장, 미국 벤처캐피털 창립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기업계를 대표하는 패널은 최 회장이 유일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국내 기업인이 다보스포럼 세션에 참석해 회의를 주도한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라며 “최 회장이 그동안 사회적기업을 통한 사회문제 해법 찾기에 노력해온 점을 주최 측이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