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SK가스, 서울 LPG충전소 혈전

서울지역 LPG충전소를 놓고 빼앗으려는 E1과 빼앗기지 않으려는 SK가스의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LPG 공급업체가 충전소 건립에 대한 정부의 입지제한 조치에 묶이자 충전소 빼앗기 싸움으로 비화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LPG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서울지역 LPG충전소 수가 부족했던 E1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지난해 SK가스 충전소 3곳 등 총 5곳을 E1 폴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E1은 지난 2004년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충전소를 거의 인수받지 못해 서울지역 충전소가 적었다. 지난 2011년까지 수년간 서울에 4개 충전소만을 보유하고 있던 E1은 지난해 1월 복지강남(송파구)을 시작으로 6월 복지개화(강서구), 12월 경기에너지(강동구)·대흥에너지(강서구)·서울대흥(양천구) 등 5곳을 추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복지강남은 에쓰오일, 복지개화는 GS칼텍스, 나머지 세 곳은 SK가스의 폴을 E1으로 전환시켰다.

E1은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서울지역 도매공급 계약만료일이 다가오는 LPG충전소 중점 공략에 나서고 있다. LPG충전소는 보통 1년 단위로 도매공급계약을 체결한다.

서울에는 70개의 LPG충전소가 있으며 충전소 입지 제한으로 숫자가 10여년째 정체된 상황이다. 서울지역 LPG충전소는 월평균 약 1000톤의 매출을 올리는데 이는 지방 충전소의 월 매출 약 100톤의 열 배에 해당한다.

신규 LPG충전소 허가가 불가능한 서울에서 공룡급 LPG충전소를 확보하기 위한 도매공급사들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는 이유다.

서울지역 LPG충전소 폴 현황은 SK군(SK가스, SK에너지) 36개, GS칼텍스 16개, E1 9개, 에쓰오일 7개, 현대오일뱅크 2개 순이다.

E1은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대거 폴 전환을 이끌어낸 힘은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기용하고 TV 등 매체를 통해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을 꾸준히 전개한 효과로 분석했다. LPG업체 중 기업 이미지 마케팅에 나선 곳은 E1이 유일하다.

E1 관계자는 “서울지역 충전소 확대는 E1의 숙원사업이고 수년째 폴 전환을 위해 노력한 결실을 지난해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업 이미지 마케팅에 대한 충전사업자들의 호감도와 관심이 높은 만큼 이를 더욱 강화하는 등 더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올해도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