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7월. 은행 창구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했던 오프라인 고객들이 창구 대신 컴퓨터 앞에 앉기 시작했다. 인터넷뱅킹이라는 금융 플랫폼이 나왔기 때문이다.
![[스마트금융 현장을 찾아서]신한금융그룹 스마트금융부](https://img.etnews.com/photonews/1301/384688_20130125160813_738_T0001_550.png)

2007년 5월.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플라스틱카드 대신 모바일로 결제를 하기 시작했다. 모바일카드가 세상에 나왔다. 지금은 우리에게 익숙한 인터넷뱅킹과 모바일카드를 처음으로 개발, 상용화한 곳이 바로 신한금융그룹이다.
인터넷뱅킹의 개념조차 없었던 1996년, 신한은행 중소기업지원본부장이었던 한동우 현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판단하고 3년의 준비를 거쳐 은행권 최초로 인터넷뱅킹을 선보였다.
이후 한동우 회장이 그룹 수장에 오르면서 가장 먼저 만든 조직이 스마트금융부다.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계열사별로 스마트금융 전담 부서가 있는데 왜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스마트금융 전담부서를 또 만들었을까.
이에 대해 정종필 신한금융 스마트금융부장은 “빠르게 변하는 스마트금융 비즈니스를 쫓아가기보다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선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며 “각 계열사의 스마트금융 비즈니스를 접목하고, 또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대안을 제시하는 이음새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우리 부서”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신한금융은 역시 금융권 최초로 혁신 조직인 `신한 스마트 이노베이터스`를 출범시켰다.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 데이터시스템 등 그룹 내 스마트금융 전문가 32명을 불러 모아 별도의 혁신조직을 만든 것. 이 혁신조직을 총괄하는 곳이 스마트금융부다.
이들은 경쟁사, 타 업종, 국내외 시장동향은 물론이고 상품, 서비스, 신기술 개발 등 광범위한 스마트금융 사업모델을 기획,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이노베이터스의 연구결과는 각 현업부서로 전달돼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올해 스마트금융부는 세 가지 핵심전략을 수행한다.
우선 모든 계열사를 아울러 스마트금융의 보안, 안전성을 극대화 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전자금융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와 안전성을 점검하고 고객이 안전하게 스마트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투자를 늘린다.
또 인터넷뱅킹에 녹아있던 여러 기능을 모바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인터넷 기능을 모바일로 옮겼을 때 신한 모든 계열사의 서비스를 장애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금융부는 이 사업을 올해 중점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신한금융그룹의 모토인 `따뜻한 금융`의 실천이다. 스마트금융 영역에 온기를 불어넣는 작업이다. 오는 4월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과 맞물려 애플리케이션을 리뉴얼하고 웹 베이스 통합작업을 추진한다.
신한금융그룹 스마트금융 업계 최초 타이틀
자료:신한금융그룹
◇인터뷰-정종필 신한금융그룹 스마트금융부장
“금융사의 역할은 스마트금융 비즈니스로 이익을 취하는 것보다 새 금융의 표준을 제시하고 고객보다 한발 앞서 변화의 흐름을 짚어주는 데 있습니다.”
지난 1999년 신한은행의 인터넷뱅킹 시스템 개발자로 참여했던 정종필 스마트금융부장은 고객가치에 스마트금융의 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금융은 기술과 채널이 융합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계열사별로 흩어져있는 스마트금융 비즈니스를 원활히 소통시키고, 더 나아가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게 핵심 역할”이라고 말했다.
정 부장은 “KT가 아이폰 도입 후 은행도 변하기 시작했다”며 “인터넷으로 제공하던 금융 업무를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옮기면서 언제 어디서나 모든 서비스를 환경 제약 없이 이용하는 생태계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은행과 카드, 금융투자, 보험 등 각 계열사 간 앱의 상호연동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정 부장은 “신한 또한 모든 계열사의 스마트금융 역량을 집중해 `금융 갤럭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