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수많은 프로젝트가 성공과 실패 두 가지로 평가돼 왔다. 같은 프로젝트 결과를 놓고 어떤 이는 성공으로 또 다른 이는 실패라고 평가하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프로젝트 시작 전에 객관적인 성공과 실패의 잣대를 분명히 정하고 평가해야 한다. 성공사례는 많은 이들에게 성공요인을 공유토록 하고 실패사례는 모두에게 반면교사로 삼도록 해야 한다.

◇글로벌 67% 기업이 PMO 운영
스탠디쉬 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프트웨어(SW) 프로젝트 성공률은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성공과 실패의 잣대는 초기 목표일정과 목표예산 준수 그리고 최종 결과물의 품질을 기준으로 한다. 다른 산업의 프로젝트에 비하면 형편 없이 낮은 수준이다. 비슷한 기준으로 국내 SW 프로젝트 성공률을 조사한 자료(소프트웨어선진화포럼, 2010년)를 보면 16%의 프로젝트만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각보다 아주 낮은 성공률이다.
프로젝트관리협회(PMI)는 매년 세계에서 활동하는 프로젝트리더들과 전문가 대상으로 프로젝트 관리의 변화와 추세에 관한 조사를 수행해 `펄스 오브 더 프로페션(Pulse of the Profession)`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한다. 최근 보고서에 `프로젝트 성공요인`에 관련한 내용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조사분석에 의하면 많은 조직에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과 도구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PMO를 운영하는 조직은 조사대상 중 3분의 2에 달하는 67%였으며, 전사적으로 표준적인 프로젝트관리 관행을 활용하는 조직도 63%에 이른다. 변화관리와 리스크 관리 기법의 활용도 증가하고 있으며 55%의 응답자가 포트폴리오관리를 활용한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최근 애자일 방법론을 사용하는 조직이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 조사결과보다 한 가지 낮아진 것은 PM전문가 양성 비율이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최근 수년간 경기침체와 맞물려 교육 관련 예산의 축소가 초래한 결과로 해석이 된다.
◇경영층 적극 참여가 성공률 높여
프로젝트 성공은 조직의 프로젝트관리 성숙도와 관련이 깊으며 다행히 많은 조직의 프로젝트관리 성숙도가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당초 목표를 성공적으로 충족시킨 프로젝트는 64%이고 나머지 36%는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응답을 얻었다. 그렇다면 프로젝트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하는 요인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PMO와 포트폴리오관리 리더들의 응답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성공인자를 추출해 낼 수 있다. △해당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프로젝트팀 △현실적인 계획 수립을 위한 충분한 시간 △경영진의 관심과 지원 △프로젝트의 기대편익에 대한 분명한 정의 △프로젝트 변화관리 등이다.
그렇다면 어떤 요인들로 인해 프로젝트 목표달성률이 평균(64%)보다 높게 나타나는지 살펴보자. PMO 숫자 자체는 증가하고 있으나, 단지 PMO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프로젝트의 성공률을 높이지는 못했다.(65%) 애자일 프로젝트관리는 성공에 기여는 약하지만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었다.(68%) 변화 관리와 포트폴리오관리, 위험관리 기법 등의 활용(71%), 인증된 프로젝트 관리자(예, PMP자격증 소지자)의 투입은 프로젝트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80%) 이상 프로젝트에 경영층의 적극적 참여가 있느냐의 여부가 최대 상관관계로 평균보다 11%나 높은 75%의 프로젝트 성공인자로 분석됐다. 즉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는 여타 방법보다 경영층의 높은 관심과 참여가 성공률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이다.
본 조사분석 결과를 요악하면 프로젝트 실패로 인해 평균적으로 프로젝트 예산의 30% 이상이 영구히 회복 될 수 없는 비용으로 낭비가 된다는 것이다. 또 평균 36%의 프로젝트가 초기 목적과 사업의도를 달성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프로젝트의 실패로 인해 프로젝트 비용의 15%에 해당하는 비용위험을 수반하고 있다. 조사 대상 프로젝트의 평균 예산 규모가 410만달러(약 44억원)임을 감안하면 매 프로젝트마다 61만달러(약 6억 5000만원)의 비용이 낭비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된 성공인자는 이러한 위험비용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박영민 PMI한국챕터 회장 youngmin.park@pmi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