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인 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정보기술(IT)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인들도 글로벌 IT업체 대표와 잇따라 회동하는 등 전면에서 뛰고 있다.
인도 최대 IT업체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아나드 마힌드라 회장은 23일(현지시각) 기조연설에서 “IT는 반드시 살아난다”며 “인도만해도 IT섹터의 회복 속도가 너무 빨라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 시장을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로 여기진 않지만 최근 미국, 유럽에서 우리 투자금을 받아 자사 비즈니스를 증진시키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IT 부문에 대한 연설도 있었다. 이 날 닐리 크로스 유럽연합(EU) 디지털 통신정책 위원장은 “유럽은 하나의 국가처럼 네트워크를 만들어 더 빠른 속도를 구현해야 한다”며 “EU는 회원국 통신 산업을 통합시켜 안정된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합리적이고 명확한 조건을 내세워 인프라를 제고하고 무선 자산을 공유하겠다는 설명이다. EU는 앞서 범유럽 이동통신네트워크를 통합하려는 계획을 세웠었다.
16년째 다보스포럼에 참가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 역시 이 날 제이콥스 회장을 만나 SK텔레콤과 협력에서 상호 윈윈(Win-Win)하며 협력관계를 지속해 온 것처럼 앞으로 SK하이닉스와도 발전 관계가 되도록 다양한 지원과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챔버스 시스코 회장과는 네트워크·스토리지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환경 변화에 따라 네트워크는 진화되고, 저장 매체의 성능은 더욱 고도화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특사로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을 비롯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특사는 24일 오후 세계 언론을 상대로 `미디어 리더스 브리핑`을 갖고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과 방향을 설명한다. 이어 25일에는 한국 입양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장관직에 오른 플뢰르 펠르랭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장관과 조찬을 함께 하며 반기문 총장 및 김용 총재와도 면담할 예정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