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에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에게 `인턴` 참여가 채용 성공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각 사별 2013년 신입사원 30∼100여명 중 인턴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된 비중이 10∼30%로 나타났다.
정유사들이 인턴제도를 도입한 2007∼2009년 신입사원 중 인턴출신 비중이 10%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오른 것이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올해 전체 36명의 신입사원 중 11명이 인턴 출신으로 비율이 30%다.
정유사들은 인턴을 채용할 때 서류전형과 실무자면접, 임원면접 등 모든 절차를 공개채용과 똑같이 진행한다. 정유사들은 다만 100대 1을 훌쩍 넘어서는 공채 경쟁률에 비해 인턴 경쟁률이이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은 매년 상반기에 인턴채용 공고를 낸 후 합격자들에게 7∼8월경 4∼8주 동안 인턴근무를 실시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인턴근무 중 우수인턴으로 인정받으면 정규직 전환면접만 거쳐 채용하며 GS칼텍스는 일정 점수를 넘은 우수인턴들에게 실무자면접을 면제해주고 즉시 정규직 전환 기회를 주고 있다. 에쓰오일은 인턴기간동안 근무와 교육을 동시에 실시하며, 인턴근무자들에게 공개채용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우수인턴을 선발해 최종 면접을 거쳐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채용 확정자에게는 남은 학기 동안 대학등록금을 장학금 형태로 지급한다. 또한 회사 내 선배를 인턴사원의 멘토로 지정해 인턴 사원이 조기에 회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유사 한 관계자는 “인턴 제도를 통한 정규직 채용이 느는 이유는 인턴기간동안 실무를 통해 검증받은 인력은 회사 적응에 상대적으로 뛰어나고 업무능력 평가를 정확히 내릴 수 있어 인재 선택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