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갤럭시 판매량을 뛰어넘던 공식이 깨졌다.
`아이폰5`에서 신제품 효과가 사라진 셈이다. 애플이 특허 전쟁에 올인하면서 `혁신 엔진`이 멈춘 결과라는 지적이다.
23일 시장 조사기관 예측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에 2000만대 가량 뒤졌다.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할 때마다 해당 분기 판매량이 항상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뛰어넘었다. 아이폰 신제품 분기 판매량이 항상 1위를 차지하던 공식도 깨졌다.
지난해 9월 아이폰5가 출시된 후 본격적인 실적이 반영되는 4분기에는 이 공식이 성립하지 않았다. 아이폰은 분기 4500만대나 팔리는 기염을 토했지만 갤럭시 시리즈는 아이폰5 출시에도 판매량이 줄지 않았다.
아이폰4가 출시된 2010년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1410만대에 달했다. 당시 갤럭시 스마트폰은 750만대로 아이폰이 2배 넘게 더 팔렸다. 아이폰4와 외관이 전혀 바뀌지 않은 아이폰4S가 출시된 2011년 4분기 역시 아이폰이 3700만대로 3650만대였던 갤럭시를 따돌렸다.
더 얇고 큰 화면에 LTE서비스를 지원하는 아이폰5는 이 공식을 계승하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5609만대였던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은 4분기에는 6500만대에 달하며 아이폰5 바람을 잠재웠다.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 판매된 갤럭시S3와 4분기에 나온 갤럭시 노트2가 지속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아이폰5는 전작보다 판매량이 많았지만 갤럭시 시리즈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애플은 아이폰5 복잡한 제조공정과 팍스콘 파업 등으로 제대로 시장에 신제품을 공급하지 못했다.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애플지도는 콘텐츠 부실로 전 세계 사용자들의 높은 원성을 샀다.
시장조사기관과 증권업계는 올해 갤럭시S4와 아이폰5S(가칭)을 준비 중인 삼성전자와 애플 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 점유율이 지난해 20.1%서 올해 19.8%까지 하락하고 삼성전자는 31.9%서 38%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4500만대를 정점으로 1분기 3500만대에 그치고 삼성전자는 4분기 6600만대이어 1분기도 6600만대를 유지하는 등 독주체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3가 출시된 지난해 3분기부터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이 올라간 국가가 많다”며 “갤럭시S4가 출시되는 올 2분기 시장 점유율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VS 애플 스마트폰 판매량
자료:SA, 단위(백만대), 4분기는 추정치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