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채용시장 경향은 △기회(Opportunity) △인성(Personality) △경영진 참여(Executive) △참신한 전형(Novelty)를 더한 `OPEN`으로 표현할 수 있다. 조민혁 취업컨설턴트는 “변화된 채용시장의 흐름을 이해하지 않고 구직자가 여전히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이제 스토리를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민혁 컨설턴트에게 구직자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 7가지에 대한 답을 들어본다.

◆스펙을 어느 정도까지 쌓아야 하나요?
-`응시자격`만 갖추면 된다. 물론 지원한 직무와 업종에 따라서 어학, 대외활동 등 준비해야 할 요소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맹목적인 스펙 쌓기`, 다시 말해 자기가 `왜` 이 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고민 없는 스펙은 면접 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스펙은 없어도 그만, 있어도 크게 당락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아니다.
◆직무나 업종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어찌 보면 관심 있는 기업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정답만을 강요받고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학점관리, 어학 등 `정답`만을 찾아왔기에 결국 자신의 내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관심 있는 업종, 회사를 한 번에 찾을 수는 없다. 다만 지원자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는 파악할 수 있다. 이 작업부터 먼저 하기를 추천한다.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정말 다 읽어 볼까요?
-당연히 모두 읽어본다. 이력서에 들어가는 숫자는 이미 `상향평준화`됐다. 자기소개서를 그 회사의 모집기간이 시작한 후에 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해당 회사의 최근 기출 자소서 항목을 보고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같은 회사에 2번 지원해도 합격할 수 있을까요?
-한번 자기소개서에서 탈락했다고 그 다음에 지원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지원 이유 등을 자신만의 논리로 담아낼 수 있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다만 지난번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개선이 필요하다.
◆인문계, 여성, 지방대라는 삼중고를 가진 학생입니다. 과연 취업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원자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구직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의 선입관에 따라 선별해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력서에 드러나는 숫자, 전공이 부족하다고 느껴도 다른 지원자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지원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자질이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서류통과는 웬만큼 되는데 면접은 항상 불합격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2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이해 부족 및 질문 의도파악 미흡이다. 신입사원 채용의 경우 어려운 것을 묻지 않는다. `자기소개하세요, 단점이 뭐에요, 친구가 많나요`. 지극히 지원자 개인에 대한 것이다. 불합격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답을 암기해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가 없다는 것이다. 암기보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먼저다.
◆2013년 채용 트렌드는 어떻게 변할까요?
-서류전형 비중약화 및 면접전형 강화다. 이력서보다 지원자의 가치판단, 신념, 상황대처능력을 알 수 있는 자기소개서와 특히 면접전형의 비중이 강화될 것이다. 이력서에 포함되는 스펙을 쌓기보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면접스터디 및 현직자 미팅을 통해 생산적인 정보를 취합해야 한다.
◇조민혁 컨설턴트는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MBA를 거쳐 취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기적의 자소서` 저자이며 이화여대 등에서 대학 자소서 특강을 진행하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초빙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