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6%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미국은 2%, 유로존은 0%, 한국은 2.8% 수준의 성장을 예상합니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IT 메가 비전 2013`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올해에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상저하고` 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윤 원장은 지난해 모든 금융연구기관의 경제성장 전망이 빗나갔다며, 올해 우리 경제성장은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 여하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가계부채는 약 930조원, 빚을 진 국민이 1700만명에 육박하고 가구 수만 1000만세대에 이른다”며 “가계부채 문제는 하나의 처방으로 해결할 수 없고, 정부의 지원책과 시장에서의 여러 시나리오가 맞물려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올해 우리 경제성장은 해외 경기침체 여파와 유로존의 회생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윤 원장은 “우리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가계부채 부실화를 차단하고, 통화정책 측면에서 물가안정을 전제로 추가 금리인하를 통해 경제활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여건과 취약한 대내 경제구조 등으로 인해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간 내 해결하기 어려운 가계부채 문제, 부동산 침체, 양극화 및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340조원에 달하는 정부 추가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지난해 1.6%에서 올해 5.2%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상품 수출 증가율도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7.4%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 금융위기 또한 역내 동맹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유럽 통합 현상이 나타나면서 조금씩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 원장은 “올해 금융, 외환시장의 불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부진에 따른 중소기업 자금사정 악화에 대비하고,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정책금융 등을 통한 자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신흥국가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스왑 등 국제 공조체제 강화도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