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일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진출한다. 일본은 연간 1조원이 예상되는 세계 유일한 ESS 시장이다.
주하(대표 김혁·안순용)는 일본 산업용PC 업체인 테크팔과 공동으로 가정용 ESS(1㎾급)를 개발, 일본 전지공업회 규격(SBA S1101:2011) 승인을 받고 이달 말 정부보조금 대상품목(SII)에 등록한다고 15일 밝혔다.
SII에 등록되면 일본 경제산업성 보조금(구매가 30%)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10∼20%)을 지원 받아 최대 50% 가격으로 ESS를 보급할 수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리튬이온 2차전지를 채용한 ESS 보조금 지원 예산에 230억엔을 책정했다.
SII 대상품목은 10여개 회사 26개의 ESS가 등록됐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SDI의 2차전지를 채용한 니치콘의 제품과 주하의 ESS가 유일하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LS산전, 코캄 등이 지난해부터 규격 인증 등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주하가 개발한 ESS는 파나소닉 계열 토카도의 리튬이온 2차전지를 채용했으며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충·방전 인버터로 구성됐다. 원격지 모니터링 제어 기능과 심야시간 충·방전 피크타임 기능을 지원한다. 충전과 전력공급을 자동으로 전환해 정전 시에는 UPS로 활용 가능하다. 판매는 테크팔의 대리점을 통해 진행하고 주하는 기술 지원과 추가 제품 개발 역할을 맡는다.
안순용 사장은 “비싼 2차전지 가격 탓에 국내외 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지만 일본은 정부의 적극 지원으로 ESS 시장이 활성화 됐다”며 “비상용전원이나 절전대책 용도로 산업과 가정을 대상으로 올해만 500대의 제품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