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기온이 연일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요즘은 화장실 들어가기도 꺼려진다. 변기에 앉았을 때 너무 차가워 앉기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난방을 틀어놓는 회사 화장실에서만 볼일을 해결한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변기 커버를 씌우면 시린 감은 줄어들지만 세탁하거나 씻기 불편한 경우가 많아 몇달 안 쓰고 벗겨내는 사람도 많다.
◇ 렌탈 비데 대신 ‘알뜰 비데’ 뜬다 = 이 때문에 늦은 가을부터 12월까지 비데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변좌 부분을 데우는 기능과 온풍 건조 기능이 있어서 추위를 한결 덜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온라인몰 관계자들은 지난 2012년 하반기에 비데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어났다고 입을 모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비데 시장은 연간 100만 대, 3,500억 원 규모이며 보급률도 35%에 달한다.
비데 보급 초기에는 높은 가격 때문에 매달 일정 비용을 내고 빌려 쓰는 렌탈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국내외 여러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며 제품 가격이 20~30만 원대로 내려간 요즘은 직접 비데를 구입해 설치해 쓰는 사람들도 많다. 2~3년에 걸쳐 매달 내는 비용을 합쳐보면 오히려 제품 가격보다 비싼데다 중도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내야 하는 등 렌탈의 이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 항균·절전 비데를 ‘10만원 미만에?’ = 오픈마켓도 한파를 맞아 알뜰 비데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나섰다. G마켓(www.gmarket.co.kr)은 15일부터 엔씨엠 블루밍 비데 ‘ICON-160’을 100대 한정으로 10만 9,000원에 판매한다. 구입시 1만원을 G마켓 상품권으로 돌려주는데다 수도와 비데 중간에 끼워 먼지·모래등 이물질을 걸러내는 필터도 2개 제공한다. 때문에 체감 가격은 10만원 미만으로 낮아진다는 것이 G마켓 설명이다.
상품을 기획한 G마켓 변은정 CM은 “유명 상표 제품보다 저렴하고 실속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많다. 여기에 눈을 돌려서 제조사와 직거래해 유통마진을 줄인 제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유명 브랜드 제품에 비해 가격 부담은 적지만 겨울철에 꼭 필요한 변좌 보온 기능과 온풍건조 기능도 기본으로 갖췄다. 수압·온풍 강도를 5단계로 설정할 수 있고 온수·온풍 온도는 3단계로 조절한다. 노즐은 AMS금속코팅·자외선 코팅에 항균제를 첨가했고 변좌에도 항균제를 첨가했다. 사용 전 노즐을 자동으로 씻어내는 기능도 갖췄다.
최근 여름·겨울철 전력난이 심해진데다 오늘(14일)부터 인상된 전기요금 때문에 소비전력이 낮은 제품에 자연히 눈이 가기 마련이다. 이 제품은 3가지 절전 모드를 갖췄고 버튼만 눌러 간단히 절전모드를 활성화할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오프모드 소비 전력은 0.8W, 전열대기모드에서는 3.1W를 써서 대기전력저감 우수제품 인증도 받았다.
◇ 수압은 중간, 온도는 38도가 적당해 = 비데를 쓰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잘못 쓰면 오히려 독이 된다. 세정 강도를 무조건 높이는 것은 오히려 통증이나 점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특히 치질·치핵 환자가 강한 수압으로 세정하면 모세혈관 손상으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데 수압은 중간, 온도는 38도 이하로 설정하고 이용 시간은 50초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