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세계 처음 일반도로를 달리게 됐다.
KAIST(총장 서남표)는 오는 7월부터 자체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 2대를 구미시 버스노선 왕복 24㎞구간에서 시범운행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오는 2월 인프라 공사를 시작해 7월까지 완료한 뒤 곧바로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이 버스는 구미역부터 인동고교 입구를 잇는 간선버스 노선을 달릴 계획이다. 버스 정류장은 평균 600m간격으로 48개소가 설치돼 있다.
전기 공급시설은 총 48억원을 들여 차고지와 상·하행선 중간지점(수출탑과 인동지점사이) 2곳, 종점 등 모두 4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KAIST 측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하루 32회 운행할 계획이다. 40분 운행한 뒤 15~20분 충전하는 방식으로 운행한다.
이번에 운행할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도로에 전기선을 매설해 충전하는 친환경 전기차다. 도로상의 전기로부터 자기장을 발생시킨 후 발생한 자기력을 무선으로 공급한다.
KAIST는 지난해 10월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주·정차 중 충전 상황을 고려한 전력전송 효율 테스트 결과 평균 상용화가 가능한 75% 이상의 급·지번 시스템 성능을 확보했다.
조동호 KAIST 무선충전전기자동차 연구단장은 “도로에 매설되는 급전인프라는 도로 환경이나 버스 운행조건에 따라 최적으로 설계돼 이번 구미시 시범사업의 경우 전체 노선 중 10% 이하로 급전인프라를 구축하면 된다”며 “무선충전 전기버스인 경우에만 자동으로 인식해 전력을 공급하는 세그멘테이션 기술을 적용해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가 지나가도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