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이 미국 4대 가전유통 채널을 확보, 북미 시장 대응 강화에 나선다.
2003년 북미 최대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와 제휴를 시작으로 2005년 건축자재 대형 유통업체인 로우스(Lowe`s), 2007년에는 미국 대형 백화점 시어스(Sears)에 이어 지난달 홈데포와 추가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만 7300여개 매장을 확보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홈데포 매장 진출 한 달 만에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에 대한 판매가 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CES에서 만난 이강협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는 “새로운 유통방식의 홈데포와 제휴는 광대한 미국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중요한 기회”라며 “삼성의 강점인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충분히 활용해 급증하는 프리미엄 가전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홈데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건축자재 유통업체로 미국 최대 매장 수를 보유하고 있고 탄탄한 재무건정성을 바탕으로 미국 전역에 투자를 확대하며 가전 부문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홈데포는 매장 내 재고 없이 전시제품과 카탈로그를 통해 고객이 구매를 결정하면 제조사가 배송과 사후관리(AS)를 담당해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프렌치도어냉장고,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전자동세탁기, 전기오븐, 전자레인지, 그리고 식기세척기를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매장 내 재고 없이 제조사가 배송과 AS를 담당하는 방식에 맞춰 물류와 서비스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미국 소비자 패턴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전략 등을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미국내 냉장고에서 월풀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FDR 냉장고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2년 3분기까지 누계 23.2%의 점유율이다. 프랜치 냉장고는 냉장실은 위로, 냉동실은 아래에 배치돼 있다. 미국 냉장고 시장에서 FDR 냉장고는 약 40% 비중(금액기준)으로 프리미엄 고가 모델 위주다.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에 이어 북미 가전 모든 분야 1위 달성을 목표로 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