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수건 짜는 태양광 업계

태양광 업계가 경영 효율 향상에 고삐를 죈다. 올해 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강도 높은 효율향상 활동에 나서고 있다.

9일 OCI는 익산 직원 아파트 3개 동을 최근 매각했다고 밝혔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최근 OCI는 입주율이 낮고 건물 노후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 증가로 보유가치가 떨어져 직원아파트를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OCI가 최근 강도 높은 효율향상 활동에 들어가면서 최근 몇 년간 지지부진 했던 사옥 매각을 서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OCI는 지난해 사업투자를 연기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준하는 활동을 펼치며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잉곳·웨이퍼 생산기업인 웅진에너지는 2등급 웨이퍼 재판매를 통한 수익률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잉곳을 절단, 웨이퍼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품질 제품을 중국 등 수요처에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잉곳 형태 제품 영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이아몬드 와이어 소어 방식이 안착되지 않아 웨이퍼 생산량이 감소하자 아예 잉곳을 직접 공급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과거 2등급 웨이퍼는 주로 폐기했지만 최근 높은 효율 제품이 필요하지 않은 수요처에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잉곳 영업을 확대하고 손실 제품 판매를 통해 영업이익률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넥솔론은 태양광 업황 악화 이후 원가 절감을 위한 월례회의를 정례화하고 다양한 원가 절감 아이디어를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생산라인 증설 없이 전체 생산규모를 1.5GW에서 1.7GW로 확대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책임연구원은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소폭 반등하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만 업계 구조조정 강도 역시 가장 거센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가절감, 현금확보, 신규 수요발굴 등 위기 대응을 위한 기업 활동이 다양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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