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문섭 전 팬택앤큐리텔 사장, 미 버라이즌 구매망 뚫었다

송문섭 전 팬택앤큐리텔 사장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깐깐한 구매망을 뚫었다.

지난 2009년 그가 설립한 엠세븐시스템이 최근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 모바일 개인용 비상대응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휴대폰 수출로 꾸준히 해외 시장도 확대 중이다. 휴대폰 CDMA 기술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틈새시장 노리면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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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세븐시스템이 미국 버라이즌에 공급한 `모바일개인용 비상대응시스템(MPERS).

송 사장은 2009년 미국 휴대폰 디자인하우스 유티스타콤코리아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유티스타콤코리아테크놀로지스는 미국 휴대폰 유통 업체인 유티스타콤이 2004년 기가텔레콤 CDMA 연구개발(R&D) 부문을 인수해 만든 한국법인이었다. 유티스타콤이 4년 만에 한국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하자 송 사장이 인수했고 사명을 엠세븐시스템으로 변경해 새 출발했다.

엠세븐시스템은 휴대폰 개발 디자인 하우스로 OEM 휴대폰을 개발해 해외 통신사에 납품해왔다. 이 회사 매출의 거의 대부분은 해외 수출에서 나온다.

송 사장은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기존 CDMA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단말기 개발로 눈을 돌렸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바로 모바일 개인용 비상대응시스템(MPERS)다.

엠세븐시스템은 최근 미국 버라이즌에 MPERS 공급을 성사시켰다. 중소기업이 버라이즌에 휴대 단말기를 직접 공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다.

MPERS는 홀로 사는 노인을 비롯해 환자 등이 위급한 상황에 놓였을 때 버튼만 누르면 바로 911로 신고해주는 단말기다. 사회가 급격히 노령화되면서 MPERS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엠세븐시스템은 자동차용 M2M 시장 개척도 노리고 있다. 차량이 고장 나거나 위급한 상황일 때 자동으로 위치를 신고해주는 모듈을 개발하고 수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송 사장은 “최근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삼성전자, 애플의 브랜드 파워가 매우 커졌다”며 “이런 시장에서 작은 휴대폰 디자인 하우스가 살아남는 길은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단말 시장 개척”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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