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복합화력은 대부분 전력피크가 낮은 야간에는 가동을 멈추고 오전에 다시 가동하는 일일기동정지 설비로 이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전소가 제때 가동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가스터빈 급전정지 후 재가동시 점화 작업이 실패하는 문제 때문이다.
한국중부발전과 고려엔지니어링이 공동 개발한 가스터빈 점화장치는 점화실패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이다. 중부발전의 해당 기술은 인천복합화력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점화장치 국산화 프로제트로 도입해 설비 안정성을 높이고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가스터빈 점화장치는 높은 고열로 절연피복의 내구력이 감소해 케이블이 손상되고 수분과 먼지에 의한 절연파괴로 스파크가 튀지 않아 점화가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여기에 케이블 접속부의 분해조립도 불편해 정비시간이 길어지는 단점도 있다.
복합발전은 전력피크가 올라가는 시점에 급전지시에 따라 가동하는 설비로 고장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 그중 가스터빈 점화실패는 매해 20회가량 발생할 정도로 복합발전의 가동을 지연시키는 고질적인 문제였다.
이번 국산화 과정에서는 가스터빈 점화장치는 케이블 접속부를 어댑터 방식으로 개선했다. 손쉽게 점화장치에 케이블을 탈착할 수 있어 유사시 정비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어댑터 방식은 케이블 접속부의 내구성을 개선해 결과적으로 고열에 의한 절연피복 파괴를 막는 이점도 가져왔다. 인척복합화력은 가스터빈의 24개 버너 모두에 어댑터 방식의 점화장치를 적용했다.
여기에 케이블 수납대를 바닥 밀폐형으로 개선하고 고압케이블과 저압케이블을 분리해 상호 간섭 문제를 해결했다. 중부발전은 이번 가스터빈 점화장치 국산화로 발전소 운전신뢰성을 향상하고 약 36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고려엔지니어링과 함께 시스템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고 국내외 전시회 및 수출상담회 참여, 영문 브로셔 제작 작업 등을 통해 수출 사업화 한다는 계획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