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직원들이 인천 송도에서 근무하는 시기는 오는 7월경이 될 것 같습니다. 사무국 직원들이 입주할 아이타워는 2월에 준공됩니다. 사무국 직원들에게 완벽한 정주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다음달 뉴욕·제네바·브뤼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도시를 방문해 벤치마킹할 계획입니다.”
한태일 인천시 환경녹지국장은 GCF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유치한 일등공신 중 한명이다. 1990년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도시관리본부장 등 시의 여러 요직을 거쳤다. 2011년 12월부터 환경녹지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 국장은 “오는 3월 중순 독일 베를린에서 제3차 GCF 이사회가 열리는데 주요 의제 중 하나가 GCF 사무국을 총괄하는 사무국장을 선출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선진국과 개도국 등 6개 국가로 이루어진 사무국장 선출위원회가 구성돼 국제 공모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GCF 초대 사무국장은 기금 모금뿐만 아니라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환경 분야 국제전문가가 선출될 전망이다. 사무국장이 먼저 선출돼야 임시사무국 체재로 돼 있는 GCF 사무국이 직원 충원과 조직 정비 등 명실상부한 사무국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GCF 사무국 유치 후속 조치로 기획재정부 내에 GCF기획과와 GCF협력과 등 2개 과를 신설, 국제금융협력국에 두는 내용의 직제시행규칙을 지난 4일 입법예고했다. 이달 말부터 시행한다.
인천시 역시 전담조직을 발족키로 하고 행정안전부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한 국장은 “GCF를 전담하는 인천시 조직은 2월 중 출범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시 안에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발족하는 인천시 GCF 전담조직은 한 국장이 관할하는 환경녹지국 안에 만들어진다.
시는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송도에 유치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GCF 사무국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한 국장은 “우리나라는 녹색성장 선도국이고 녹색성장 이념을 국가성장 동력으로 적용한 첫 국가”라면서 “기금을 담당하는 GCF가 보다 큰 성과를 내려면 기후변화 문제를 연구하는 싱크탱크인 GGGI와 녹색성장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녹색기술센터(GTC)가 GCF와 함께 송도에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송도가 외국인 친화 도시로 설계됐고 친환경 건축(LEED) 인증 과 국내 최대 녹지율(32%)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한 한 국장은 “GCF 사무국이 조기에 정착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