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SW) 시행으로 IT서비스 대기업 공공담당 출신들이 대거 중견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과거 공공정보화 사업을 이끌어 왔던 삼성SDS와 LG CNS의 임원 이동이 가장 활발하다.
DB정보통신은 연초 삼성SDS와 LG CNS 출신의 공공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대우정보시스템, 다우기술 등도 IT서비스 대기업 출신 임원을 영입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IT서비스 대기업이 빠진 공공정보화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 교통 사회간접자본(SOC) IT에 강한 DB정보통신은 지난 2일자로 삼성SDS 출신의 구영근 상무와 LG CNS 출신의 윤서일 상무를 영입, 각각 기술부문과 영업부문을 총괄하게 했다. 구 상무는 삼성SDS에서 공공IE전문위원을 역임했고 윤 상무는 LG CNS에서 공공전략을 담당했다. 지난해 말에는 IT아웃소싱 담당 부장을 이사로 승진, 공공영역을 맡도록 했다. DB정보통신 관계자는 “SOC IT부분과 IT아웃소싱을 중심으로 공공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해 삼성SDS 출신 김현철 부사장과 LG CNS 출신 이태우 부사장을 영입, 공공조직을 확대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SDS에서 26년간 근무하며 공공사업을 이끌어왔다. 이 부사장은 LG CNS에서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 시스템통합(SI) 영업을 담당했다. 이후 상무급 2명을 추가로 IT서비스 대기업에서 영입했다. SI사업을 확대하는 다우기술도 삼성SDS 출신 박양석 전무를 영입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최근 경력사원 모집을 진행하면서 대기업 임원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공공사업 본부장급 임원 영입을 완료할 것”이라며 “적절한 사람이 있으면 IT서비스 대기업에서도 적극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영입을 완료하면 공공조직을 채널별 팀 단위를 두는 본부조직으로 확대한다.
IT서비스 대기업 공공담당 임원 이동은 무엇보다 삼성SDS, LG CNS 등이 공공사업 조직을 대폭 전환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공공정보화 사업 참여가 전면 제한됨에 따라 해당 인력을 해외사업이나 다른 사업부서로 전환 배치했다. 그러나 금융 등 다른 산업의 IT시장도 포화상태여서 상당 수 인력이 퇴사하는 상황이다. 반면에 중형 IT서비스기업이나 SW기업은 공공정보화 시장 확대를 위해 경험 많은 대기업 공공담당 임원이 필요하다. 올해 개정 SW산업진흥법 적용돼 중형 기업의 공공정보화 사업 수주 늘어나면 대기업 공공인력 이동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주요 IT서비스 대기업 공공인력 이동현황
자료 : 각 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